구미 사망 3세아 혈액형 어떻길래…다시 미궁 속으로

경북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자 아이의 혈액형이 밝혀지면서 수사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26일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숨진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유전자 검사 결과 '친모'로 밝혀진 석모씨(49)의 딸 김모씨(22)가 출산했을 당시 산부인과 의원 기록에는 신생아의 혈액형이 A형으로 적혀 있다.

하지만 김씨의 혈액형은 BB형이고 김씨의 전 남편 홍모씨의 혈액형은 AB형이기 때문에 신생아의 혈액형은 A형이 나올 수 없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숨진 여아와 김·홍씨 부부의 유전인자 및 혈액형을 검사한 후 '불일치'를 통보했다. 당초 친모로 알려졌던 김씨와 전 남편 홍씨 사이에서는 유전학적으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라는 것이고, 김·홍씨 사이에서 출생한 아기가 아니라는 결론이다. 

경찰은 산부인과 기록에 남은 아이의 혈액형이 석씨가 낳은 숨진 아이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석씨가 20대 딸이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후 아이의 채혈 검사 전 자신이 낳은 아이와 딸이 낳은 신생아를 바꿔치기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경찰은 석씨를 검찰로 송치하기 전 가진 브리핑에서 숨진 아기의 혈액형과 관련해 "친모로 알려진 김씨와 홍씨의 혈액형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혈액형은 맞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에는 국과수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고, 김씨의 혈액형이 B형, 홍씨의 혈액형이 AB형으로 알려졌기에 A형의 아이가 나올 수 있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 BO형과 AB형의 부부사이에 A형의 아이가 태어날 확률은 25%다.

하지만 국과수 검사 결과 석씨의 딸 김씨의 혈액형이 BB형으로 확인되면서 전 남편 홍씨 사이에 A형의 아이가 나올 확률은 제로(0)가 된 것이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친모 석씨가 자신의 외도를 숨기기 위해 아이를 바꿔치기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김씨가 낳은 딸의 행방과 숨진 아이의 친부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수사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석씨와 김씨 모녀의 공모 여부에 대한 수사도 제자리 걸음이다. 

검찰로 송치된 석씨는 여전히 '자신은 출산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만료되는 구속기한을 연장해 4월5일까지 수사를 진행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석씨는 3차례나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를 계속 부인하고 있어 검찰은 지난 23일 대검 과학수사부에 석씨와 김씨, 김씨의 전남편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다시 의뢰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달 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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