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가미카제도 아니고 '3차 비대위' 어려워…전대 빨라도 내년 2월"

"이준석 불송치, 다 예상했던 것…해당 행위 대한 당원 요구 빗발쳐"

"PPAT 효과 봤다 생각 안 해…권성동·장제원과 수시 소통하진 않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3차 비대위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정진석 모가지'가 달아난다면 '주호영(현 원내대표) 원톱체제'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선 "빨라도 내년 2월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뉴스1을 비롯한 일부 취재진들과의 차담회에서 '오는 28일 있을 이준석 전 대표가 건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에 대한 결과를 어떻게 보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나도 기각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례인 1차 판단을 보면 아주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당 비상상황이 아니면 뭐가 비상상황이겠나. 그래도 법원의 판단이 지엄한 것이니까 안 따를 도리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실 것으로 기대를 한다"며 "(그럼에도 인용 결과가 나온다면) '3차 비대위'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가미카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특공대의 자살 공격기)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전대 시기에 대해서는 "전대 당일로부터 50여일 정도가 필요하다. 전국을 돌면서 광역 단위 합동 연설도 해야 하고 TV토론도 해야 하고 그런 걸 역산해서 보면 전대 준비위가 연말에 발족되는 등 아무리 빨라도 내년 2월에 해야 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경찰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성접대 의혹 및 이와 관련한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전날(20일) 공소시효가 지났다면서 불송치 결정을 내린 데 대해서는 "불송치는 다 예상했던 것으로, 성매매, 성상납은 시효가 지나서 당연히 불송치한 것이다. 기계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기자들이 자꾸 (당의) 논평을 요구하는데, 다 예상됐던 것이라서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당 혁신위원회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적용 대상을 광역단체장 및 국회의원 후보자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예비고사를 보고 국회에 출마하는, 선거직에 출마하는 그런 나라가 있나. 나는 그건 좀 난센스라고 생각하고 그에 대해(6·1 지방선거 때 실시) 큰 효과를 봤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PPAT는 이준석 전 대표가 당 대표 출마를 했을 때부터 내세운 핵심 공약이자 정책으로 꼽힌다. 한편 정 위원장은 "내가 적용했던 건 지방선거에서 동일 지역구에서 세 차례 연속 낙선한 사람은 공천 신청을 안 받았다"며 "세 차례 낙선한 사람은 이미 심판을 받은 게 아니냐. 그런데 지역 세력들이 계속 나오는 건 사라져야겠다(고 봤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이 전 대표가 증거인멸교사와 같은 혐의 등이 무혐의로 밝혀지더라도 6개월 중징계를 받은 당 대표가 근신해야 할 기간 중에 퍼부은, 해당 행위에 속하는 막말 시리즈에 대해서는 또 다른 판단을 당원들이 요구할 것"이라며 "당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당원들은 격앙된 상태로, 당원들은 (이 전 대표가) 거물이 될 수 있는 친구인데 괴물이 되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이는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 가능성을 에둘러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국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실무 당정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내가 오래 전에 대통령실에 건의했던 것"이라며 "정부와 대통령실과 당이 정책 현안에 대해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내가 보름 전에 건의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정례화를 해야 할 것 같다. 한 2주에 한 번은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다음번 선거(총선)에서 이겨야 윤석열 정부가 본격적인 국정과제를 성공, 수행할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권 대책을 세워야 한다. 내가 김용태 전 의원을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 (인선)한 것도 다 그런 고려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 양천을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정치인이다.


그는 부의장직을 내려놓는 것에 대해서는 거듭 "사퇴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하면서 '아쉽지 않나'라는 물음에 "임기가 12월31일까지니까 그만둬도 3개월 먼저 그만두는 건데 (괜찮다). 나는 머리가 나빠서 동시에 두 가지 일을 못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친윤(親윤석열) 그룹 불화설'에 대해서는 "무슨 불화가 있냐.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당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다 뭉치고, 그렇게 하려고 지도체제를 안정화하려 노력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특히 친윤계 대표 인사들인 권성동 전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 간 불화설이 있다는 데 대해 "나는 두 사람과 수시로 소통하는 관계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9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용호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상대로 예상외 선전을 한 것에 대해선 "의원들이 여러 가지 감안해서 다 판단해 한표를 행사한 것이라고 그 의사 한표, 한표가 다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각급 선거 중 제일 알 수 없는 게 원내대표 선거다. 의원들한테 선거운동한다고 전화를 돌리면 다들 해주겠다(찍어주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와 함께 "기자들은 쓰는 직업이 아니라 묻는 직업"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쌍방울 김성태 아세요?', '한번 만난 적은 있어요?' 두 가지는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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