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셋값도 떨어졌다"…부동산 버블 '붕괴' 신호탄 되나

서울 강남·송파 전셋값 1년여 만에 하락 전환…3월 매물, 1월보다 14%↑

전문가 "금리인상되면 버블 현실화…다만 당장 집값 하락은 없어"

 

거래 둔화에 이어 견고하던 서울 강남 전셋값마저 1년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부동산 버블 붕괴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당장 급격한 붕괴보다 내년 이후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주 서울 강남구의 전셋값은 전주대비 0.02% 하락했다. 이외 △송파구 -0.01% △서초 0.02% △성동구 0% 등을 기록했다.

이로써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의 전셋값 증가율은 0%로 2019년 6월 둘째주 0.01% 하락 이후 92주 만에 최저다.

◇강남 전셋값도 떨어졌다…계속되는 주택시장 이상 신호

강남구 전셋값 하락은 지난해 5월 둘째주(5월11일 기준) 0.01% 하락 이후 45주 만이다. 최근 매매가격 둔화에 이어 주택매매가격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전세가격마저 하락하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동산 붕괴가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3월 넷째주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6% 상승하며 일주일 전과 같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2월 첫째주 0.1% 이후 △2월 둘째주 0.09% △2월 셋째주 0.08% △2월 넷째주 0.08% △3월 첫째주 0.07% △3월 둘째주 0.07% △3월 셋째주 0.06%로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월세 매물은 총 8만6334건으로 공급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1월말(7만5765건)과 비교해 1만569건(13.9%) 늘었다. 매물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수요가 줄어들면서 물량이 빠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히 매물건수 적체현상은 매매와 전세에서 두드러졌다. 3월 매매 매물은 4만6706건으로 1월말 3만9851건보다 6855건(17.2%) 증가했다. 전세도 2만3796건으로 1월말 2만900건보다 2896건(13.9%) 쌓였다. 반면 월세는 3월 1만5832건으로 1월말 1만5014건과 비교해 818건(5.4%) 늘어나는 데 그쳤다.

3월넷째주 주간 아파트 매매지수 변동률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제공)© 뉴스1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뉴스1


◇"올해 집값 하락은 없다"…내년 붕괴오나

주택거래가 줄고 전세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은 맞물려 돌아가면서 동조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올해 전세시장이 진정되면 지금도 고공비행하는 수도권 집값도 계속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서울처럼 집값이 비싼 곳은 4월 말까지 양도소득세와 보유세를 줄이려는 절세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상승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블 붕괴 우려도 제기됐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저금리와 유동성 증가로 주택수요가 늘면서 버블 우려가 있을 정도로 팽창했다"며 "가격 하락요인을 보면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버블 우려가 커졌고 글로벌 시장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면서 버블이 실제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급격한 시장가격 폭락보다 단계적 하락세에 무게를 뒀다. 박 위원은 "지금 장세를 대세 하락의 신호탄으로 보긴 이르다"며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 점을 볼 때 더욱 그렇다.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올해 시장 자체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강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가격이 급격한 하락 장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주택 매입을 생각하고 있다면 글로벌 금리 변동이 예상되는 내년 이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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