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유엔 연설 놓고…與 "지도자 위상 제시" 野 "공허한 구호"(종합)

與 "자유·평화·번영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도약 의지"

野 "유엔서 왜 국민이 부끄러움 느껴야 하나…무엇을 위한 연설인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유엔(UN)총회 기조연설을 놓고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야당은 '공허한 구호에 그쳤다'며 맹공을 퍼부었지만 여당은 윤 대통령의 소신이 잘 녹아있는 연설이었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 연설에 대해 "외교의 시험대인 유엔에서의 첫 연설은 너무 추상적이고 하나 마나 한 한가롭고, 공허한 단어들의 조합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탈탄소를 강조하며 신재생 에너지 기술 지원에 아낌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내년도 예산에서 신재생 에너지 관련 예산은 3000억원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심은 말이 아닌 행동에서 나온다"며 "유엔에서, 전 세계에서 왜 국민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나.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진지하게 검토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 연설은 공허한 구호에 그쳤다"고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11분간 이뤄진 연설에서 21번이나 자유를 언급했지만 추상적인 구호에 그쳤고, 국제사회와의 흐름과도 동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은 팬데믹, 탈탄소, 디지털 격차에 대한 해결책으로 국제적 자유와 연대를 강조했는데 그 해결책이 '자유'라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엔의 여러 나라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명확한 비전과 해법을 듣길 원했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유엔 총회 연설은 무엇을 위한 연설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야당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연설에 호평을 내놨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자유, 연대 등 (윤 대통령) 본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잘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은 유엔에서 자유와 연대의 상징이었다"며 "윤 대통령 유엔 연설은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도약의 의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에 기반한 국제 사회의 연대를 강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외교 방향을 분명히 했다"며 "북핵 위협, 팬데믹 극복, 평화유지를 위한 국제 사회 일원으로의 책임 등을 역설함으로써 국제 사회에 지도자로의 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