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경찰소환 조사 이튿날 윤리위 징계논의…오비이락이길"

"조사 시작 때 당·언론 몰랐는데…공교롭게도 윤리위만 일정 조정"

'징계 효력정지 승소' 정준길 사례에 "추가 피해 미안하게 생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자신의 경찰 소환 조사 이튿날 긴급 회의를 열어 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오비이락(烏飛梨落·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수사기관과 상당한 시간 전부터 조율해서 17일 오전 조사 일정을 확정했는데, 이 일정은 조사가 시작될 때까지도 당내 다른 인사나 언론은 입수하지 못했다"며 "공교롭게도 윤리위원회만 18일 또는 19일로 개최 일정을 조정한다는 이야기가 그 시점부터 흘러나왔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17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10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 전 대표의 소환은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조사가 끝날 즈음에서야 언론에 알려졌다. 극비리에 진행된 경찰 조사 일정을 당 윤리위가 입수한 것은 사전에 경찰과 윤리위가 긴밀하게 소통한 것 아니냐는 해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밤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부와 조율되었던 대로 오늘(17일) 오전부터 출석해서 저에 대한 고발사건들 조사에 응했다"며 "중간에 16일이라고 일정이 잘못 보도되어 나가긴 했지만 특별한 변동사항은 없었다"고 거듭 조사가 은밀하게 진행됐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한 매체가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의 사례를 들어 윤리위 추가 징계에 대한 가처분 결과를 전망한 것에 대해 "정준길 위원장 입장에서 과거의 잘못된 징계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묘사로 추가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 전 위원장은 지난 2018년 당무감사 결과에 반발해 홍준표 당시 당대표를 공개 비판하고,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행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정 전 위원장은 징계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정 전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