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미사일 2발 발사…軍 "탄도미사일 무게"

함남 함주 일대서 동해상으로 오전 7시6분 및 25분 발사

합참 "비행거리 450㎞·고도 60㎞…제원 등 정보 분석 중"

 

북한이 25일 단거리미사일 2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다.


이에 한미 양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밀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우리 군 당국이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오전 7시6분과 7시25분 등 2차례에 걸쳐 북동 방향으로 미사일 1발씩 쐈다.

이들 미사일은 약 450㎞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으며, 비행고도는 약 60㎞로 탐지됐다.

합참 관계자는 이들 미사일이 "해상이 아닌 지상에서 발사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쏜 미사일이 2발이란 건 "한미가 공동으로 평가한 사항"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쏠 때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사 각도를 높이는 고각발사 방식을 택했는지 정상 각도로 발사했는지에 대해선 "현재 포착된 정보를 갖고 정밀 분석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 관계자는 특히 북한을 미사일 발사 사실을 언론에 알리는 등 일련의 대응이 '일본보다 늦었다'는 지적엔 "'늦었다, 늦지 않았다'엔 의미가 없다. 예전보다 합참의 감시태세나 정보자산 수준이 아주 높아졌다"며 "경쟁적으로 (발표)하는 게 아니라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검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에선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탐지된 지 2분 만인 오전 7시8분쯤 "정보수집·분석에 전력을 다해 국민에게 신속·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지시가 나왔고, 곧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회의가 긴급 소집됐다.

이어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발사됐다"는 미사일 발사정보를 동해상을 항해하는 선박들에 보냈다.

로이터통신이 일본 해상보안청을 인용해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이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건 우리시간으로 오전 7시17분이었다.

그러나 합참은 오전 7시25분쯤 "북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란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내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처음 전했다. 이후 북한의 발사시각·장소, 비행거리·고도 등에 대한 합참의 추가 설명도 모두 일본보다 늦게 이뤄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상황을 논의했고, 합참의 상세 발표는 NSC 상임위가 종료된 뒤인 오전 11시30분쯤에서나 이뤄졌다.

합참의 이 같은 '뒷북 발표'를 두고 "한미일 군사정보 협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군 발표마저 북한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그러나 합참 관계자는 "상황(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포착한 뒤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정보를 분석·평가·제공하는 단계에 있었다"면서 "부정확한 초기 정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언론에 알리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합참 관계자는 또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포착했다"고 거듭 밝혔다. 합참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우리 군과 미군이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탐지해 대비하고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참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탄도미사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작년 3월29일 강원도 원산에서 '초대형방사포'(방사포 탄도미사일 기술 적용한 다연장로켓포) 시험발사를 했다고 발표한 이후 약 1년 만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된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2009년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제1874호는 북한에 대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1일 평안남도 남포시 온천군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쐈다. 미 정부의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의)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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