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도 전셋값도 '억대 하락'…입주 몰린 경기 집주인들 '울상'

하반기 입주 물량 7만3161가구…전국 17개 시·도 중 입주물량 최다

지난해 대비 2억원 내린 값에 전세 계약…시장 침체에 가격도 하락세

 

경기도 집주인들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며 집값도 하락세인 가운데, 하반기 입주 물량도 경기에 집중돼 전셋값까지 흔들리고 있어서다. 매매와 전세 모두 억대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주(22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0%, 전세가격 변동률은 -0.21%로 집계됐다. 매맷값과 전셋값 모두 전주(매매 -0.12%·전세-0.11%) 대비 하락 폭을 키웠다.

매매와 전세 모두 물건은 넘치고 수요는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 결과 26일 기준으로 매매 물건은 12만1847가구, 전세는 4만6732가구다. 1년 전 대비 매매(6만970가구)는 2.5배, 전세(2만451가구) 2배 이상 물량이 늘었다.

하지만 수요는 늘어난 물량을 받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매매수급지수는 85.2, 전세수급지수는 87.7로 집계됐다. 수급지수는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에서는 11월 말부터 기준선 이하 지수가 이어졌다.

특히 이사철을 앞두고도 전세 수요가 뚝 끊겼다. 임대차2법 만료 매물이 쏟아지며 8월 전셋값이 폭등할 수 있다는 '전세대란'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집주인들이 많아지는 '역(逆)전세난' 분위기가 뚜렷하다.

업계에서는 잇단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부담이 커지며 전세 수요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거래절벽으로 급매 물건도 전세 물량으로 넘어가며 공급은 더 늘어난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도 일대에 공급 폭탄이 예고되면서 세입자 찾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기도 물량은 7만3161가구에 달한다. 전국 물량(18만5858가구)의 10%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입주 물량이 가장 많다. 도내에서는 △화성시(1만578가구) △수원시(9687가구) △성남시(7805가구) △고양시(7423가구) 순이다.

이에 전셋값도 하락세다. 일례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 영통 전용면적 84.53㎡ 매물은 지난 17일 6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8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2억원 내렸다. 호가도 5억원까지 내렸다.

9월 입주 예정인 2411가구 규모의 성남 중원구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 전용 84㎡ 전세 호가는 최근 5억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6월까지 전세 호가가 6~7억원 수준이었다. 11월 532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 입주가 예정돼 시세는 더욱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집값도 하락세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커지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도내에서는 △화성 -4.00% △시흥 -3.71% △오산 -3.15% 하락세가 가팔랐다. 액션플랜 빠진 정부 발표에 재정비 기대감도 잦아들며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도 최근 억대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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