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의 대홍수도 막지 못한 호주 커플의 '특별한' 결혼식

호주의 한 연인이 60년 만에 일어난 대홍수를 무릅쓰고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지 22일 보도했다.

지난 20일 케이트 포딩엄은 뉴사우스웨일스(NSW) 중북부 해안의 범람하는 홍수로 인해 마을 윙엄 외곽 부모 집에 갇히게 됐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망연자실했다.

그날 오후 3시에 약혼자인 웨인과 결혼식이 예약돼 있었지만, 결혼 장소가 있는 마을로 가는 유일한 다리가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케이트는 "결혼 준비에 3개월이 걸렸는데 12시간 만에 지옥으로 가버렸다"고 말했다. "비가 올 것임은 알았지만 60년 만의 큰 홍수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배로 이동하는 것을 생각했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제외했다.  

케이트와 웨인은 헬리콥터 회사를 찾기 위해 SNS에 도와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를 본 지역 텔레비전 방송국이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마침내 이들은 방송국이 보내준 헬기를 타고 5km 떨어진 결혼식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하지만 피로연 요리사는 포트 맥쿼리에서 발목이 잡혔고, 신부 화장 담당자는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 반대편에 갇혀 있었다. 심지어 축가를 부를 가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하늘은 케이트와 웨인 편이었다. 이들의 친구와 일가친척 대부분은 결혼식 전날 밤 마을에서 잤다. 또한 이 마을에 갇혀 있던 한 음식 업체는 다른 결혼식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이들을 위한 요리를 만들었다. 동네 미용사도 마찬가지였다.

케이트의 할머니 집에 신부 대기실이 되었고, 이들의 결혼식은 무사히 끝났으며, 다른 마을로 갈 수 없었던 결혼식 하객들을 위해 피로연은 연장되어 이틀간 계속됐다.

케이트는 "우리 가족은 정말 대단하며 어려운 일에서 물러설 사람들이 아니다"며 "우리는 현재의 홍수는 물론 어떤 대규모 홍수가 와도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NSW에서는 60년 만의 대홍수로 인해 사흘째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강물이 불어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SW 재난관리국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1961년 11월 홍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홍수"라고 경고했다.

폭우로 범람한 강물로 인해 집이나 차량, 동물이 떠내려가고 도로와 다리, 농장 등이 침수됐다. 이미 저지대에 거주하는 주민 약 2000명이 대피했고 주변 지역 학교 200여곳도 폐쇄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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