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12%…현대차·오토에버·모비스, 美보조금 절벽 앞 풀석

미국내 생산 전기차만 혜택 '인플레 감축법' 현실화

현지 공장 완공 2023년까지 북미 판매 악영향 우려

 

현대자동차와 관련 그룹주가 18일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감축법안' 시행에 따른 미국내 전기차 보조금 제외 충격이 2일 연속 관련 종목을 강타하는 모양새다. 특히 현대오토에버와 현대모비스 등 부품계열사가 이틀간 최대 12% 급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기준 현대차는 전일대비 5000원(-2.89%) 하락한 18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계열종목은 하락폭이 더 크다.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8500원(-6.61%) 급락한 12만원까지 밀렸으며 현대모비스도 1만원(-4.6%) 미끄러진 20만7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전날도 5.86%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6% 이상 빠지면서 단 이틀간 12% 폭락했다. 현대모비스도 3일 연속 하락하며 3일간 10% 이상 밀렸다. 

이밖에 현대비앤지스틸(-3.55%), 현대위아(-3.01%), 현대글로비스(-2.67%)도 부진하다. 기아도 1800원(-2.29%) 빠진 7만6900원까지 후퇴했다.  

현대차 그룹주가 일제히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일명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서명하면서 미국내 전기차 판매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현대차가 사실상 제외됐기 때문이다. 

'IRA' 법안은 중국에서 채굴·가공된 소재와 부품이 일정 비율 이하인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내년부터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지난 5월22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환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2022.5.22/뉴스1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 1만855대를 현지판매했다. 기아도 지난해 8735대를 팔았다. 올해 1월에서 7월까지의 현지 판매량은 현대차가 벌써 1만8328대, 기아도 2만1156대를 팔아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 해외의 호평을 받으면서 해외 판매를 늘려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에게는 이번 법안 발효가 악재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북미에서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한국 업체들이 추후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선 북미에서 생산된 부품 비중을 2023년 50%에서 2028년 90%까지 올려야 한다. 또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광석의 비중을 2023년 40%에서 2027년 80%로 높여야 한다.

전기차 보조금 제한은 당장 내년부터 발효되는데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때까지는 2년의 공백이 있어 보조금 제외 충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대·기아차는 바로 내년부터 국내 생산 전기차의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게 돼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축소될 수 있다"면서 "현대차는 알라바마 공장 라인 전환을 통해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GV70 EV를 연말부터 생산할 계획이지만 2025년 완공이 예정된 조지아 EV 공장의 가동이 시작돼야만 본격적인 전기차 물량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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