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 초등생, '성인 영상물 이용률' 33.8% 급증

코로나로 청소년 '온라인 성폭력·따돌림' 피해 급증

여가부, 청소년 유해정보·유해영상물 상시 점검…모니터링 강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청소년의 온라인 상 폭력·성폭력 피해 경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장관 정영애)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4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체 이용과 관련해 최근 1년간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37.4%로 2018년(39.4%) 대비 감소했으나 초등학생의 이용률은 33.8%로 2018년(19.6%) 대비 급증했다.

최성유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TV 등 실시간 시청이 아닌 유튜브 같은 영상매체로 매체물 소비 패턴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편한 시간에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찾아서 소비하는 경향, 코로나19로 미디어 접촉이 증가해 초등학생의 영상물 이용의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간 청소년의 매체 이용은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94.6%), 메신저(93.6%), 지상파 TV(88.0%), 지상파 제외 TV(84.7%) 순으로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등교수업이 감소하고 비대면 수업이 증가해 인터넷·모바일 메신저의 '거의 매일 이용' 비율이 80.7%로 높게 나타났다.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의 '거의 매일 이용률' 역시 77.2%로 2018년(68.0%)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청소년이 이용하는 기기에 대한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설치율은 여전히 30%대 초반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여성가족부제공)© 뉴스1


최근 1년간 학교 내 폭력은 감소 추세였으나 '온라인 공간'에서의 폭력 피해가 증가했다. 등교수업 감소 등의 영향으로 모든 유형에서 폭력 피해율이 낮아졌으나 '온라인 상 따돌림이나 괴롭힘'이 소폭 늘었다. 폭력 피해 장소 역시 '학교 교실 안', '학교 교실 외 교내 공간' 등은 감소했고 '온라인 공간'에서의 폭력 피해가 늘어났다.

성폭력 피해율은 1.8%에서 2018년(2.8%)보다 낮아졌다. 주로 '말이나 눈짓, 몸짓에 의한 괴롭힘'(0.9%), '온라인에서 스토킹이나 성희롱 피해'(0.6%) 등의 순이었다. 성폭력 피해자의 44.7%는 주로 온라인(인터넷) 공간에서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 폭력 피해 경험 남자 청소년의 경우 온라인 폭력 피해 경험률이 2018년 4.8%에서 2020년 24.9%로 크게 늘었고, 여자 청소년은 온라인 성폭력 피해 경험률이 같은 기간 24.2%에서 58.4%로 훌쩍 뛰었다.

폭력과 성폭력의 가해자는 여전히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이 각각 72.1%, 47.4%로 주를 이뤘으나, 폭력과 성폭력 모두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의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의 경우 2018년 0.8%에서 2020년 7.6%로, 성폭력의 경우 같은 기간 6.2%에서 9.9%로 늘어났다.

성폭력 가해자가 '잘 모르는 사람'인 경우의 비율은 같은 기간 10.7%에서 33.3%로 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청소년의 음주 경험은 주로 성인이 주거나(34.2%)과 집에 있는 술(33.6%)을 통해 이뤄졌다. 담배의 경우 또래(담배 57.4%, 전자담배 67.7%)가 주요 경로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4.6%로 2018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청소년 출입이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업소의 최근 1년간 이용률은 감소했으나, 남자 청소년은 PC방 이용률(71.8%), 여자청소년은 코인노래방(79.4%) 이용률이 높았다.

또 지난해 코로나19로 음식점·레스토랑·뷔페 등 업종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감소했으며 배달·운전 아르바이트 경험률(0.5%→15.2%)이 대폭 증가했다.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 중 29.9%는 최저시급도 못 받았고 5명 중 1명은 임금 체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13억원을 투입해 청소년유해매체 모니터링단(200명)을 운영할 방침이다. 채팅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포털, 기타 신·변종 유해매체의 청소년 유해정보, 유해영상물을 상시 점검·차단해 청소년에게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위기청소년 조기 발견과 정보 공유, 서비스 신속 연계를 위해 '위기청소년 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2023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콘텐츠(15종)를 개발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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