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추'라 불리는 상추…채솟값 폭등에 상인·서민들 '울상'

적상추 4㎏ 3만8000원대…6~8월 가뭄·폭우 등 상승세 여전할 듯

도내 소비자물가 6%대 기록…'밥상물가'가 물가상승 주요 견인

 

"그냥 상추가 아니죠. '금상추' 입니다."

1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적상추, 깻잎 등 각종 채소류를 팔고 있는 상인 A씨(60대·여)는 약 500g 정도 되는 바구니를 들어 적상추 20장을 동일하게 담았다. 

이러한 바구니는 5개 정도 되는데 A씨는 "예전에는 마구잡이 손에 잡히는대로 바구니에 담아 팔았는데 이제는 공급량이 적은 탓에 균등하게 담아야 할 실정이다. 

손님들 또한 "상추 좀 더 담아 주세요. 일반 마트는 너무 비싸서 못 사겠어요"라고 요구하지만 그럴 때마다 A씨는 "덤으로 더 주고 싶어도 못해요"라고만 답할 뿐이다. 

A씨는 "내가 도매로 적상추 4㎏ 정도를 3만원대 사고 있지만 지금은 4만원대 되는 가격에 사갖고 온다"며 "지난 6~7월 한창 가뭄 영향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계속 비가 많이 내리면 또 재배가 어려울 것 아니냐"고 근심했다. 

그러면서 "상추값 못 내린다. 그냥 상추가 아닌, 이제 '금상추'인데 어떡하겠냐"고 덧붙였다. 

수원시 영통구의 한 일반음식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돼지고기 구이 전문점에서 부족한 상추를 조금 더 갖다달라는 손님의 요구에 업주는 웃으며 "상추는 돈 더 받고 드릴거다"라고 농담식으로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업주는 "상추값이 터무니없이 올라 정말 많이 비싸졌다. 대량으로 10~20만원치 구입해 넉넉하게 드렸다면 지금은 해당 가격으로 조금씩 드릴 수 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반찬을 더 달라는 말에 안된다고 하는 것이 우리 정서에 안맞지 않느냐. 어쩔 수 없지 않겠냐"며 반문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12일) 기준, 전국 평균 도매가 적상추 4㎏은 3만8180원(청상추 4㎏ 3만8840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집중호우가 내렸던 지난 8일부터 5.8%, 9일 16.5%, 10일 4.8%, 11일 7.4% 등 오름곡선에 머물러 있다. 가뭄이 극심했던 6월도 마찬가지다.

도내 소비자물가도 계속 오름세로 기록되며 지난달 6%대를 찍었다. 

최근 기준으로 소비자물가가 6%대 진입했던 때는 2008년 7월(6.0%)로 14년 전이다. 이보다 앞서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1월도 6.5%로 기록됐다.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7월 경기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2(2020년=100)로 전달대비 0.5%, 전년동월대비 6.2% 각각 상승했다.

도내 소비자물가는 2021년 10~2022년 2월 3%대를, 지난 3~4월 4%대를, 5~6월 5%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띄고있다. 

특히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이다. 지난해 같은 달 기준, 농축수산물 품목 중 상추 74.9%, 배추 76.4%, 파 67.0%, 수입쇠고기 23.9% 돼지고기 11.1% 등 크게 올랐다.

지난 6~7월 극심의 가뭄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품목이 대부분 올랐고 이는 물가상승 견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여기에 이미 가격 상승세를 타고 있던 채소류 값이 최근 3~4일 간,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8월 농축수산물 품목의 가격 또한 오름세를 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8~9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데 따른 역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올 8월 물가 오름세가 예상된다 하더라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2022년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년=100)로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6.3% 각각 상승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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