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훈풍' 타고 지난해 역대급 실적 쓴 IT업계…'기부'는 어땠을까

지난해 기업 기부금 규모 살펴보니…인터넷 기업 늘리고, 통신사 줄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훈풍을 타고 지난해 IT 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인터넷 기업과 통신 기업의 기부금 집행규모가 상반된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SK텔레콤과 KT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전년 동기대비 기부금액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통신3사(SK텔레콤, KT, 유플러스)의 매출 대비 기부 규모는 0.1%도 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23조68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SK텔레콤은 매출 대비 0.09%인 167억7400만원을 기부했다. SK텔레콤의 지난 2019년 기부 규모는 175억5700만원으로, 8억원 이상 기부금액을 줄였다.

호텔 사업 등 오픈라인 사업 비중이 높아 지난해 통신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한 KT는 기부 규모도 크게 줄였다. KT는 지난 2019년 986억5900만원을 기부했었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약 780억원 감소한 207억45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23조9166억원) 대비 약 0.09%의 비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LG유플러스는 기부금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기부금은 전년 동기대비 21억원 증가한 70억69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매출(13조4176억원) 대비 0.05% 규모로 비중 자체는 통신3사 중에 가장 낮다. 

반면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구분되는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기부 금액도 늘렸다. 3개사 중 기부금 규모나 매출대비 비중은 네이버가 가장 높았다.

네이버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는 기부금(사회공헌비)으로 526억1492만원을 집행했다. 이는 회사의 지난해 매출(5조3041억원) 대비 0.99% 규모다. 네이버의 지난 2019년 기부 금액은 506억8100만원으로 회사는 지난해 기부금액을 20억원 증액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9년 대비 기부금을 약 100억원 늘렸다. 지난해 카카오 기부금은 147억4500만원으로 매출(4조1568억원) 대비 0.35%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기부금은 190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억원 늘렸다. 이는 회사의 지난해 매출(2조4161억원) 대비 0.79% 수준이다.

한편 매년 최대 규모의 기부금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3114억21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사의 매출(236조) 대비 0.35%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회사의 지난해 기부금은 2019년(3577억4700만원) 대비 약 463억원 감소했다.

현재 모든 기업의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올해도 국내 상장사 중 기부 규모로는 최대 규모의 금액을 집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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