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포르쉐 외제차 침수에 손보사 곡소리…피해규모 900억 육박

삼성·DB·현대 등 외제차 접수만 1581건…손실규모 확대 불가피

협회 추산 피해액 856억원…손해율 상승에 보험료 인상 가능성

 

지난 8일 서울 강남과 수도권 일대에 집중된 폭우로 페라리에서 포르쉐까지 수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외제차들이 침수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피해보상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삼성화재의 침수피해접수 건수는 2371건이며 이중 외제차 비중은 939건이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전날 밤 12시 기준 침수차량 1247대 중 397대가 외제차였으며, 현대해상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1074건 중 245건이 외제차였다.

이미 세 손보사만으로도 현재까지 침수피해를 입은 수입차가 1581대로, 다른 손보사까지 포함한다면 2000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는 5억원을 넘는 페라리도 침수 차량으로 피해 접수됐으며 2억3000여만원의 벤츠 S클래스, 1억8000여만원의 포르쉐 파나메라, 1억7000여만원의 벤틀리 등 수억원대 외제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침수 피해에 외제차가 집중 포함됐고, 피해신고가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접수건수와 추정손실액 규모가 가장 큰 삼성화재의 경우, 2371건에 대한 손실액은 3954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외제차의 피해 규모는 2514000만원으로 전체 피해규모의 63.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손보업계 안팎에선 다른 손보사 역시 외제차 접수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손보사들의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협회가 이날 오전 9시 기준 협회에 가입된 12개 손보사들의 피해현황 접수를 집계한 결과, 피해건수는 6853건, 추정손해액은 855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날 2시 기준 협회가 파악한 피해건수(4791건) 보다 2000건 이상 더 접수됐으며, 이에 따른 추정손해액 역시 2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 중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 등에 5825건이 접수됐으며, 추정손해액은 7275000만원으로 대부분 주요 4개사에 피해접수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침수 피해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안으로 업계에선 이번 폭우 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약 1~2%포인트(p)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2년 간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영향으로 78~80%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왔는데, 최근 휴가철 차량 증가와 이번 폭우피해가 겹치면서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안정된 손해율을 바탕으로 제기됐던 자동차 보험료의 추가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며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료 인상을 걱정할 상황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장마철 침수 피해 등의 영향으로 통상적으로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보다 약 5~7%p 올라간다"며 "이번 집중호우 때문에 손해율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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