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최대 300㎜ 물폭탄' 시작…수도권은 내일까지 숨고르기

충청권 벌써 200㎜…제천 211.5㎜ 단양·당진 152.5

시간당 최대 80㎜ 장대비…기상청 "저지대 침수 주의"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수도권에 500㎜ 넘는 기록적 폭우를 뿌렸던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충청권에 11일까지 최대 300㎜ 비가 쏟아지겠다. 수도권은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전 0시부터 10일 오전 8시까지 서울엔 최대 525㎜(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의 비가 쏟아졌다. 8일 하루 동안 381.5㎜가 퍼부었지만 9일 133.5㎜, 이날 9.5㎜가 기록되며 강수량이 현저히 줄었다.

수도권 양상도 비슷하다. 사흘간 532.5㎜가 퍼부은 양평 용문산도 전날 밤 12시를 기해 25㎜의 강수만 기록됐고, 경기 광주(524.5㎜) 여주 산북면(495.0㎜)도 비가 사실상 그쳤다.

오전 8시 기준 1시간 강수량을 살펴보면 수도권에선 경기 남부에만 5㎜ 안팎의 비가 오고 있을 뿐 강한 비는 멎은 상태다. 서울엔 오전 9시30분 기준 직전 6시간 동안 단 한방울의 비도 관측되지 않았다.

다만 비가 완전히 그친 상태는 아니다. 기상청은 12일 오전까진 서울 등에 계속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좁은 지역에 강한 비를 퍼붓는 정체전선의 중앙부가 아니라도 비는 계속 올 수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영서 남부 제외)에는 11일까지 20~8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구름이 머물고 있는 충청과 가까운 경기 남부에는 50~150㎜의 비가 내리겠다.

남하한 비구름은 충청권에 비를 뿌리고 있다. 8일 오전 0시부터 10일 오전 8시까지 제천 백운면 211.5㎜, 단양 영춘면·당진 신평면 152.5㎜ 등 비가 내렸다.

비의 강도는 점차 강해지고 있다. 대전과 논산 부근의 비는 시간당 35㎜를 넘어섰고, 서천엔 시간당 40㎜ 넘는 비가 오면서 강도를 키우고 있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이틀간 충청권에 100~200㎜, 많은 곳엔 300㎜ 이상 장대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시간당 최대 80㎜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충청권은 도농 복합 지역이나 마을 단위 주거형태가 많아 긴급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어 관계당국의 관리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저지대와 지하차도 등을 이용할 경우 고립될 수 있으며, 침수지역 감전 사고와 자동차 시동 꺼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외출을 자제하고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후 북한에서 활성화될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전선은 아직 뚜렷한 형태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기압 배치상 13일쯤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상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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