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호영 비대위' 체제로 전환…비대위원 구성에 촉각

朱 "당밖 인사 2~3명 포함해 9명 비대위 구성"

이준석 "가처분 신청할 것"…朱 "최대한 빨리 李 만날 것"

 

국민의힘이 9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5선의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새 정부 출범 92일 만이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승리한 집권여당이 비대위를 꾸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한 뒤 상임전국위원회 인준을 거치면 '주호영 비대위'가 본격 닻을 올리게 된다.

주 위원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비대위원 인선을 마친 뒤 가급적 이번 주 안에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 안건을 의결하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8월17일) 전에는 정식으로 비대위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주 위원장은 전날(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원 인선 시기에 대해 "가급적 빨리 하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야 하고 외부위원은 검증과정도 필요하다"며 "빠르면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쯤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은 최대 14명까지 둘 수 있으나, 주 위원장은 당밖 인사 2~3명을 포함해 9명 정도로 비대위를 꾸릴 뜻을 밝혔다. 그는 "가급적 9인 정도 위원회를 구상하고 있고 나와 당연직 비대위원 두 분(권성동 원내대표·성일종 정책위의장)을 제외하면 6분의 인선을 해야 하는 과정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에 친윤계가 얼마나 포함되느냐도 관심사다. 주 위원장은 YTN 인터뷰에서 "대선 때 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열심히 뛴 분들이기 때문에 우리 당에 친윤계가 아닌 의원이 없다"며 "친윤계다 아니다 이런 걸 따지지 않고 지금 우리 당에 닥친 이 비상 상황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고 가장 의원들이나 당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분들로 비대위원을 모시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위적 계파 안배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비대위 참여에 대해 "상황이 이렇게 어려운데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비대위에 참여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부정적 뜻을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비대위가 출범해도 당분간 당내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대위 전환으로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된 이준석 대표가 강력 반발하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 합니다. 신당 창당 안 합니다"라고 썼다. 이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당원들로 구성된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가 추진하는 집단소송에도 책임당원 1700명 이상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판사 출신인 주 위원장은 SBS 인터뷰에서 "전문가들과 당 사무처 관계자들로부터 가처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한 분들이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상임전국위원회를 요구한 것이 절차상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설사 그것이 하자가 된다 하더라도 상임전국위원회가 이의 없이 열렸기 때문에 하자가 치유된다"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당내 갈등 수습을 위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이 대표와 만날 계획이다. 그는 YTN 인터뷰에서 "빠른 시간 안에 전화를 드려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려고 한다"며 "이 대표도 우리 당의 대표를 지낸 분이고 우리 당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분이기 때문에 당이 극도의 혼란으로 가는 것은 피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빠른 시일 안에 만나서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차기 당권주자들의 당권 레이스도 본격 막이 오를 전망이다.

김기현 의원은 매주 공부모임 '새미래24'를 열고 세를 모으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연일 저격하며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10일에는 '김기현과 함께 하는 이순신의 위기극복 리더십'을 주제로 영화 '한산:용의출현' 행사를 진행한다. 

안철수 의원도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하며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전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안 의원은 10일 오후 MBN과 인터뷰에서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한 발언을 할 예정이다.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나경원 전 의원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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