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폭우 '자택 전화 지시'에 "폰트롤타워만…"

민주 "멀쩡한 청와대 나오더니…대통령 고집이 부른 참사"

정의당 "집이나 상황실이나 다를 게 없으면 용산 출근 왜 하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은 수도권에 내린 폭우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대응을 두고 9일 맹공을 펼쳤다.

특히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것이 예보됐음에도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전화'로 지시를 내린 것을 두고 대통령실 이전 문제와 연관 지어 쓴소리를 냈다.

대통령실 측은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9시부터 9일 오전 3시까지 실시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며 "대통령이 있는 곳이 결국 상황실"이라고 해명했지만, 공격의 빌미가 됐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기록적 폭우에도 윤 대통령은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국민을 더 안타깝고, 분노하게 하는 것은 윤 대통령의 비상 위기 대응 자세"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주택 주변이 침수되어 출입이 어려워 자택에서 통화로 정부의 재난 대응을 점검했다고 밝혔다"며 "자택에 고립된 대통령이 도대체 전화 통화로 무엇을 점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더욱이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며 "취임 전 무조건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부른 참사다. 북한의 도발에도, 경제위기에도, 재난 상황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대통령의 무책임이 부른 참사"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당 대표 후보는 물론 최고위원 후보까지 연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자택 주변 도로가 막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하지 못한 것을 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당권 주자인 강훈식 의원은 SNS에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 재난 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 재난관리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가 와서 출근을 못 했다고 한다"며 "용산 집무실로 옮길 때, 국가안보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던 것이 불과 3개월 전"이라고 지적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윤영찬 의원은 SNS에 "업무와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 전국에 연결된 회의 시스템이 갖춰져 이동할 필요도 없는 청와대를 굳이 버리고 엄청난 세금을 들여 용산으로 옮기더니 기록적인 수해 상황에서 전화로 업무를 본다"며 "전 정부 탓을 그리 하더니 능력 차이 수준 차이가 너무 심각하다. 아무리 무능해도 국민을 지키는 기본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최고위원 후보인 박찬대 의원 또한 "서초동 자택 주변이 침수되어 발이 묶였다는 보도가 있는데, 멀쩡한 청와대를 왜 나와서 이러한 비상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더 위급한 국가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후보 송갑석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컨트롤타워는 없고 '폰트롤타워'만 있다"며 "폭우에도 자택 밖을 못 나가면, 그보다 더한 비상 상황에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건가. 전쟁이 나서 도로가 무너지면 출근을 못 하니 집에 있을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 출신 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의원은 "멀쩡한 위기관리센터를 두고 왜 아파트에서 상황관리를 하는가"라며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궤변은 그만하라. 장수가 전쟁에서 있어야 할 곳은 전장이지, 집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 또한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 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폭우로 고립된 자택에서 전화 통화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할 일을 했다 생각하시는 건 아니길 바란다. 대한민국 재난재해의 총책임자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예윤해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집이나 상황실이나 다를 게 없으면 용산에 출근은 왜 하는가"라며 "컨트롤타워 기능이 완비된 청와대를 떠날 때는 용산에 가서도 모든 국가 안보에 아무 문제없이 대처할 수 있다고 하더니, 정작 재난급 폭우가 오자 집에서 전화로 업무지시를 하는 대통령을 어느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진 9일 오후 경기 광주시 퇴촌면 우산천변 도로 일부가 무너져 내려 있다. 2022.8.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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