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폭우에 사망 9명으로 늘어…내일까지 강한 비 계속

반지하 침수로 일가족 참사에…산사태로 주택 매몰도

이재민 441명 발생…주택 741채 침수 신고 접수돼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는 10일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호우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기준 이번 중부지방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총 15명(서울 5명 사망·4명 실종, 경기 3명 사망·2명 실종, 강원 사망 1명)이다.

먼저 전날 오후 5시40분쯤 서울 동작구에서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구청 기간제 직원 A씨(63)가 작업 중 통신선에 닿아 감전사하는 사고가 있었다.

같은 날 오후 8시29분쯤에 역시 동작구 상도동의 한 주택 지하층 호실에서 50대 여성이 침수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강우로 집이 침수된 상태에서 집안에 반려동물을 구하기 위해 집안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8일 오후 9시 침수로 인해 반지하에 살고 있던 일가족 3명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지인을 통해 신고를 했지만 끝내 구조되지 못하고 모두 사망했다. 사망한 가족은 40대 자매와 자매 중 동생의 딸인 10대 아동이었다. 자매 중 동생은 발달장애인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경기 광주에선 8일 급수에 휩쓸린 여성 1명이 버스정류장 붕괴 잔여물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9일에는 역시 광주 직동IC 인근 옹벽이 유실되며 토사가 차량을 덮치면서 남성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4시27분경 화성에선 산사태로 기숙사가 매몰되면서 중국인 노동자 1명이 숨졌으며 오전 1시쯤에는 양평 강상면에서 60대 남성이 도랑을 건너다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9일 낮 12시 54분쯤 강원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 인근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 받은 소방당국이 주택 안에 있던 70대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뉴스1


강원도 횡성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에 매몰됐던 70대가 구조작업에도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됐다.

급작스럽게 들이닥친 물로 도심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례도 줄을 이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지하상가, 음식점, 하수구 등에서 4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경기 광주에선 하천 범람으로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재민은 현재까지 총 328세대 441명으로, 서울 198세대·205명, 인천 1세대·4명, 경기 129세대·232명이다. 이중 경기 연천 10명과 수원 29명은 귀가했다.

일시대피 인원은 317세대 936명이다. 이중 축대가 붕괴한 서울 동작 극동아파트 주민 60세대·120명은 주민센터와 동작중학교로 대피했다. 경기 광명에서도 68세대·108명이 주민복지관으로 대피한 상황이다.

시설 피해 현황을 보면 사유시설의 경우 주택·상가 침수가 741채(서울 684, 인천54, 강원2, 경기1), 옹벽붕괴 3건(인천1, 서울2), 토사유출 14건, 농작물 침수 5㏊, 산사태 11건 등이다.

공공시설의 경우 지하철 등 10개 선로가 침수됐고, 제방유실 3건, 사면유실 9건, 방송·통신회선 훼손 9만2410건 등이 있었다. 응급 복구 현황을 보면 총 799건 중 650건(81.4%)이 완료됐다

중대본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현재 북한산과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월악산 등 5개 공원 156개 탐방로를 통제했으며 여객선 8개 항로 11척도 운항을 중단했다.

이어 '용인~서울' 고속도로 1개소와 하상도로 13개소, 일반도로 6개소, 둔치주차장 20개소, 하천변 45개소 등도 통제 중이다.

현재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등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 인천, 경기북부와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7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8일 오전 0시부터 9일 오후 5시까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서울 기상청(동작구) 453.0㎜, 경기 여주(산북) 419.5㎜, 경기 양평(옥천) 408.0㎜, 인천 부평 296.5㎜, 경기 부천 283.0㎜, 강원 횡성 275.0㎜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집중호우 대처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호우 상황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각별한 대책을 주문했다. 출근시간 조정 독려와 신속한 복구도 지시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1시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단계 3단계를 가동했다. 위기경보 단계와 비상단계 모두 최고 수준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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