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이""신기루네" 약점 파고든 오·안…'운명의 이틀' 여론전 돌입

내일까지 단일화 여론조사 진행…'야권 확대 적임자' 신경전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를 가려낼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여론조사 전화를 받을 서울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상대 후보의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며 서로를 깎아내리는 전략도 피하지 않으면서 단일화 승리를 위한 이틀간의 날선 전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안철수 후보는 여당에서 불붙이고 있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정조준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지지층을 20대와 30대,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대선에서도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며 암울한 시나리오를 제시한 뒤 자신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라고 말했다.

또 "그 당시 내곡동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자료들을 더불어민주당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마 선거기간 내내 사실이든 아니든 매일 하나씩 터뜨리고 공격할 것이다. 그럼 거기에 대해서 해명하다가 선거기간이 다 지나가버릴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오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안 후보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여당에 대적해 서울을 탈환하고 내년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필요한 든든하고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기반까지 갖춘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라고 안 후보에게 없는 자산을 강조했다.

또 안 후보가 내세우는 '더 큰 야권을 만들 적임자'에 맞서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연대"라며 "신기루와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가 있는 대체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안 후보가 내곡동 땅 의혹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본인이 정책선거에 임할 건지 (민주당의) 흑색선전에 매몰돼 국민에 실망을 끼치고 버림받을 건지 결심해야 한다"며 "단일화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끈했다.

오 후보는 이후 입장문을 추가로 내고 "안 후보가 이에 동조하는 것은 단일화를 앞두고 도리가 아니며, 지지세 결집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지난 21일 오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홍익대학교 앞, 금천구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방문한 모습. 2021.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두 후보는 '더 큰 야권'을 이끌 경쟁력을 놓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오 후보는 "저는 단일화가 되면 바로 윤석열·김동연·홍정욱·금태섭 등 유능하고 정의로우며 합리적인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초려하겠다"며 "명실공히 든든한 개혁 우파 플랫폼을 반드사 만들어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 후보로서 '든든한 플랫폼'을 강조한 언급이다. 

안 후보도 "저는 석달 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곧바로 야권후보 단일화와 서울시 야권 연립정부를 제안했다"며 "야권 단일후보 선출, 선거 후 국민의힘과의 통합, 정권심판과 정권교체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하는 범야권 대통합으로 이어지는 3단계 통합 구상도 밝혔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단일 후보 선출 전 막바지 현장 일정에도 전념할 방침이다.

오 후보는 이날 청년 스타트업 및 공유어린이집 방문에 이어 보수세가 강한 강남구 강남대로를 걸으며 스킨십을 늘릴 예정이다.

안 후보도 이날 보수 성향 유튜브인 이봉규TV와 조갑제TV와의 인터뷰를 연이어 공개하고, 오후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협약식에 참석한다.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단일화 여론조사는 100% 무선전화로, 2개의 여론조사회사가 각각 1600개의 표본을 800개 경쟁력·800개 적합도로 조사해서 총 3200개 표본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당명은 넣고 당 기호는 넣지 않는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오후에 직접 만나 '아름다운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만남은 각자가 서로의 당사를 오가며 격려하는 방식일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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