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완화에 강남3구 다주택자 매물 사라진다…"서초구, 감소폭 1위"

서울 아파트 매물 6만2156건, 종부세 발표 후 1890건 ↓ 

감소폭, 강남3구>노도강…"금리인상에 관망세 ↑ 거래 절벽 계속"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부담 완화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매매시장이 '급매' 위주로 이뤄지는 가운데 비교적 여유가 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매물 거둬들이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2156건이다. 이는 지난 6월13일 6만2046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정부의 최근 종부세 부담 완화 발표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9월 3만7000여건 수준의 매물 수는 이후 꾸준히 증가, 7월 초 6만5000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겪으면서 매물도 약 80% 증가한 것이다. 

이 흐름은 정부의 종부세 완화 발표로 바뀌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올해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종부세 과세 기준을 현행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바꾸고, 다주택자 중과세율 역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내년부터 종부세율은 보유 주택 수와 상관없이 0.5~2.7%가 적용된다. 또 세부담 상한을 150%로 단일화하고, 과세표준 12~25억원 구간을 신설한다.  

이 발표 이후 증가하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감소했다. 21일 발표 당일 6만4046건에서 1일 현재 6만2156건으로 1890건(3.04%) 줄었다. 

지역별로 강남3구의 감소폭이 컸다. 서초구가 지난달 21일 4239건에서 지난 1일 3988건으로 5.9%(251건) 줄어 감소폭 전체 1위를 기록했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2.7%(146건), 3%(128건) 감소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1.4%(71건) 감소하는 데 그쳤고, 도봉구(-2.2%)와 강북구(-2.7%)도 서울 평균보다 덜 감소했다. 

서초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종부세 과세 기준 변경과 과세 구간 신설 소식에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집주인이 늘었다"라며 "당장 급하게 팔 계획이 없는 집주인은 (하락한) 호가에 팔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부동산업계는 종부세 완화에 매물이 감소했지만, 시장 분위기가 바뀌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관망세는 더 짙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세제 등 시장 정상화 방안 발표와 생애최초 주택 구입 가구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80% 상향 등으로 일부 수요 유입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DSR 규제 지속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거래 활성화 효과는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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