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달 남았는데 성수품 물가 '들썩'…상차림 비용 '압박'

배추·무 가격 지난해보다 각각 155%, 85%↑…기상 여건 악화로 생산량 감소

정부, 8월 초 성수품 수급 대책 발표…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도 협조 당부

 

올해 추석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배추·양파·축산물 등 성수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명절 상차림 비용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물가 폭탄'에 추석 두 달전부터 성수품 수급 관리에 나섰지만, 고물가 속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가격으로 끌어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등에 따르면 정부가 추석 성수품으로 지정한 배추·무·사과·배·달걀·닭고기·소고기·돼지고기·밤·대추·마늘·양파·감자 13개 품목 중 출하 전인 사과와 배, 달걀을 제외한 10개 품목의 이달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급등했다.

배추 10kg 도매가격은 2만2660원(28일 기준)으로 1년 전 가격인 8902원에 비해 155% 올랐고, 무 20kg의 가격은 2만4540원으로 전년(1만3264원)에 비해 85%올랐다.

특히 배추는 이달 초 기상 여건 악화로 석회 결핍과 무름병이 발생하면서 작황 부진을 겪고 있어 명절이 다가올 수록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 역시 고온으로 인해 병해와 생리 장해가 발생하면서 가격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늘과 양파, 감자의 도매가격도 높게 거래되고 있다. 양파는 2만2100원에 거래되며 지난해(1만1775원) 88% 올랐고, 감자는 4만620원으로 지난해(2만5952원)보다 57% 올랐다. 깐마늘은 17만3833원으로 1년전 16만1571원보다 8%가량 올랐다.

축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우 안심 100g 가격은 지난 28일 1만6694원으로 지난해 1만6415원 대비 1.7% 올랐다. 같은 기간 삼겹살도 지난해 2660원에서 2709원으로 1.8% 상승했다. 닭고기(1kg) 역시 5676원으로 (2021 5608원) 1.2% 올랐다.

추석이 한 달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성수품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정부는 수급안정에 부심하고 있다. 물가 당국은 6월에 6%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배추와 무의 경우는 6~7월 중 비축한 봄배추 6000톤과 봄무 2000톤, 농협 출하 조절 시설 및 계약물량 등을 활용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축산물은 지난 20일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하면서 성수기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소고기·돼지고기 도축수수료를 지원하고 할당관세 적용물량의 수입 상황과 소비자 가격 반영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담긴 추석 성수품 수급 대책을 내달 초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할인쿠폰 등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최근 농식품 수급상황 점검회의에서 "현재의 물가 상황이 엄중한 만큼 농식품부와 유관기관은 물가안정에 최선을 다해주고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에 적극 협조해달라"면서 "8월 중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추석 전까지 집중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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