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집값 9주째 '아래로'…'부동산불패' 허무는 '금리공포' 성큼

2년3개월만에 최대 하락폭…노도강 타격에 용산도 3주 내림

매수심리 갈수록 악화…"짙은 관망세에 거래절벽 계속"

 

서울 아파트값이 2년3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낸 가운데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낙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집값 고점 인식이 팽배한데다 추가 금리 인상과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영향에 지금의 하향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7%로 하락폭이 늘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큰 내림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다섯째주 -0.01%로 하락 전환한 뒤 9주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4주 사이에는 -0.03%→-0.04%→-0.05%→-0.07%로 하락폭이 점점 느는 추세다.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부담 완화 예고에 일부 매물회수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해 매수 관망세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서울 내에서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을 포함한 외곽지역의 약세는 더 심화했다. 도봉구(-0.17%)를 비롯해 노원구(-0.15%), 성북구(-0.15%), 서대문구(-0.13%) 등은 지난주보다 내림폭이 늘었다.

대통령실 이전과 정비사업 추진 등의 호재로 꾸준한 상승을 보였던 용산구(-0.05%)도 낙폭이 늘면서 3주째 하락했다. 이번주 용산정비창 개발 계획이 발표됐지만 이번 호재가 집값 상승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에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만 유일하게 상승을 나타냈지만, 오름폭은 0.03%에서 0.01%로 줄었다. 송파구(-0.04%)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 적체가 심화하고, 주요단지 하락거래 영향으로 강남지역 하락세를 견인했다.

앞으로도 집값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많다. 집값이 계속 내려갈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수 심리가 더 얼어붙고, 지금처럼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눈치를 보면서 거래절벽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0으로 지난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하며 12주 연속 하락했다. 수급지수는 0~100사이면 매도세가, 100~200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날(29일)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매수 신고는 317건에 불과했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아직 남았지만, 올해 2월(815건)보다 적은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리 변수도 부동산 시장에 계속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한국은행도 자금 유출 방어와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거래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제 및 대출 등의 시장 정상화 방안이 연달아 나오고, '250만가구+알파(α) 주택 공급' 계획도 발표될 예정"이라며 "다만 DSR규제가 적용되고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어 거래 활성화 효과는 다소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최근 거래가 거의 되지 않으면서 시장이 하락 국면에 들어갔다"며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관망세가 짙어지고, 거래절벽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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