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들 또 충돌…장제원 "거칠다" 권성동 "지적 수용"

장제원 "거친 표현 삼가야…국민은 말 내용 뿐만 아니라 태도 본다"

권성동 "장제원 지적 겸허히 수용…소속 의원 쓴소리 할 수 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사적 채용' 논란을 두고 충돌했다. 민들레 의원 모임과 이준석 대표 중징계 이후 지도체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충돌한 데 이은 정면 충돌이다.

이번에는 장 의원이 공개적으로 "말씀이 거칠다"라고 직격하자 잠시 침묵하던 권 원내대표가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맞대응을 자제, 가까스로 갈등이 봉합된 양상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인사와 관련한 '사적 채용' 및 '이해충돌' 논란을 비판한 장 의원에 대해 "당 소속 국회의원이 대표 직무대행, 원내대표에게 이런저런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 의원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 당내 의원이나 당원의 비판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듣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논란이 된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과 관련해 "장제원(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내가 좀 뭐라고 했다. 넣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며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원 정도.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도 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권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당시 인사책임자였던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우선 권 원내대표께 부탁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라고 직격했다. 장 의원은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해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 거친 표현은 삼가해야 한다"며 "국민은 말의 내용 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며 "저는 권 원내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고 권 원내대표의 압박 발언을 반박했다.

장 의원은 "다양한 경로로 추천받은 인사대상자들을 공무원 출신 그룹과 정당 출신 그룹 그리고 국회출신 그룹, 캠프출신 그룹 등으로 적절히 배분해 인선 기준을 만들었다"며 "누구의 추천인지는 알 수 없도록 해서 인사팀에 넘겼고, 인사팀에서 대상자의 세평과 능력 그리고 선거 공헌도, 이력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하고 발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잠시 침묵을 이어가다 "장 의원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잠시 봉합양상을 보인 두 사람간 갈등은 향후 전개될 당권투쟁 국면에서 언제든지 재점화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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