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인데 한 달 기다리라니"…에어컨 AS 대란에 소비자 '부글부글'

이른 무더위·주52시간제에 에어컨 AS 지연

 

# 경기 안양에 사는 K씨는 폭염에도 에어컨을 틀 수 없어 최근 밤잠을 설치는 일이 다반사다. 에어컨을 틀기만 하면 바닥에 물이 흥건히 고여 치워야 한다. 급한 대로 지난주 AS를 불렀지만,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K씨는 날씨가 더 더워지면 호텔로 피신까지 고려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 AS 대란'이 벌어졌다. 지역이나 제품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한 달 가까이 수리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에어컨 수리의 70%가 여름철인 6~7월에 몰린 탓이다. 여기에 주 52시간제로 에어컨 수리기사의 활동 시간이 줄어들면서 AS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AS는 삼성전자는 평균 7~8일, LG전자는 평균 6일을 기다려야 한다. 다른 에어컨 업체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역별, 제품별로 편차가 있지만 한 달가량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비스 인력 지원, 가용 인력 최대치 동원 등 통합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AS 요청이 몰리면서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대한 인원을 투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요청이 많아 대응이 힘들다"며 "지역이나 제품에 따라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 AS대란은 폭염과 함께 시작됐다. 예년보다 일찍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AS 요청이 급증했다. 서울은 지난해보다 16일 빠른 지난 3일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에어컨 AS는 여름철인 6~8월 3개월 동안 70%가 집중된다. AS 수요가 몰리면서 상담 전화 연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정직원인 에어컨 수리 기사들의 AS 처리량도 줄었다. 기존에는 밤늦은 시간까지 수리 업무를 했었지만, 52시간제 도입 후 퇴근 시간이 되면 추가 업무가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주문량이 많은 것도 있지만, 수리 기사의 업무 시간이 줄면서 처리량이 감소했다"며 "가용 인력을 동원해도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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