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렬 자진사퇴, 尹정부 4번째 낙마…"안일한 인식이 문제"

宋 공정위원장 후보자, 지명 엿새만에 자진사퇴…대통령실 "부담 느낀듯"

김인철·정호영·김승희 이어 4번째…"안일한 인식 끊어낼 尹 조치 필요"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지명받은지 엿새만으로, 인사 검증 부실 문제가 다시 대두되는 모습이다.

핵심 참모 아내의 스페인 순방 동행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인사 문제마저 수습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좀처럼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다.

10일 송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라고 짧은 사퇴의 변을 남겼다.

송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배경에는 지난 2014년 성희롱 발언 논란이 자리한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후보자는 지난 2014년 로스쿨 학생 100여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외모 품평을 했다.

해당 논란은 익명의 이름으로 당시 기사화도 될 만큼 사회적 이슈로 부각했으나, 학생들이 처벌을 원치 않으면서 송 교수의 징계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기사로 보도된 사안임에도 송 교수를 공정위원장 후보자로 내정하고, 다시 논란에 불이 붙자 결국 낙마로 이어지면서 대통령의 인사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사안이 터질 때마다 드러내는 대통령실의 인식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전 있던 일에 추후 다른 징계는 없고 크게 문제가 될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은 동일한가, 오늘 사퇴와 관련해 본인이 부담을 느껴서 자진 사퇴한 것인가'란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자가) 부담을 좀 많이 느낀 거 같다"고 했다. 송 후보자 본인이 버티지 못한 것으로 인사 검증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뜻으로 읽혔다.

그러나 국민적 시각은 다르다는 의견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미투 운동이 크게 일어난 후인데도 이 문제를 징계받지 않고 사과했다는 이유로 인사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본 인식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마를 예상하고 인사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게 된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지명 후 자진사퇴한 장관급 인사 사례는 김인철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네 번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적 채용 논란과 핵심 참모 아내의 스페인 순방 동행 논란 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송 후보자의 낙마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안일한 문제 인식이 더 문제인데 이를 끊어내기 위한 윤 대통령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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