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만에 매출 꺾였다…스마트폰·가전 '빨간불'

2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익 14조원…반도체 선방에 전망치와 비슷

전반적 소비 부진에 4분기만에 매출 꺾여…하반기 실적 우려감↑

 

삼성전자가 인플레이션·전쟁·도시봉쇄 등 여러 악재에도 2분기(4~6월)에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리면서 선방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소비 감소로 주요 사업인 스마트폰·가전 매출이 꺾였고 반도체도 영향을 받으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기록 행진을 하던 매출이 4분기만에 꺾였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액이 7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38% 늘어난 14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증권업계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로 매출 772218억원, 영업이익 146954억원을 추정했다. 

잠정 매출은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대 기록이며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1분기(7778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실적 중 2018년 2분기(148700억원)와 2017년 2분기(14700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인 수치지만 상황이 좋진 않다. 지난 4월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781942억원, 영업이익 15754억원의 컨센서스를 제시한 바 있다. 3개월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가 모두 1조원씩 낮춰진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계속됐던 매출 증가세도 꺾였다. 삼성전자 매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739800억원)와 4분기(765700억원), 올해 1분기(777800억원)까지 세 분기 연속으로 신기록을 경신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행진을 멈췄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중국 도시 봉쇄 등으로 제품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전·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감소한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비용의 상승도 이익률을 더욱 낮췄다.

특히 소비 지출의 바로미터인 스마트폰의 매출이 경기 둔화 여파로 줄어든 타격이 컸다. 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집콕' TV·IT기기 등의 수요가 줄어들어 가전 매출도 감소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주가 하락,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이자 증가 등으로 가계에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 감소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주대영 반도체디스플레이협회 연구위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특히 엄청나게 줄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변수가 세트 수요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보다 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45600만대로 전년(156700만대)보다 7.1%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가전제품도 수요가 줄면서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월말 기준 재고자산은 475907억원으로 지난해 3월말(323775억원)보다 55.4% 늘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매출이 292000억원, 가전 매출은 14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분기와 비교해 각각 10%, 4%씩 감소한 수치다.

그나마 전체 실적이 지난 1분기와 비슷하게 유지된 건 반도체 사업의 선방 덕분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낙폭이 당초 예상보다 작았던 반면 출하량은 늘어나면서 반도체 사업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약 40%, 영업이익의 약 70%를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반도체 사업까지 부진했다면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수직 하락'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 연구위원은 "(수요가 급감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워낙 커 (이로 인해 줄어들) 반도체 사용량을 무시할 수 없다"며 "태블릿·노트북도 코로나19 직후 당겨 쓴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고 서버 교체 수요도 줄어들고 있어 반도체 업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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