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현미경] -37% 네이버, 하반기는 '긴축' 압박 떨쳐낼까

고강도 긴축에 성장주 직격탄…시총 23조 증발

사업 성장 전망은 긍정…"매크로 나아져야 반등"

 

네이버가 글로벌 긴축 흐름에 올해 상반기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락률은 마이너스(-)37%에 달한다. 사업 성장성을 두고는 우호적 평가가 나오지만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매크로(거시경제) 압박도 네이버를 짖누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 주가는 현재 연초 대비 37.4% 하락한 23만7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만 해도 37만원선이었으나 상반기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시가총액도 62조930억원에서 38조88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방역규제 완화로 '언택트 수혜' 사라져…긴축 압박도

코로나19 방역규제 해제로 오프라인 활동이 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소비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네이버가 봤던 수혜를 더 누리기 힘들어진 탓이다.

동시에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본격적인 긴축 움직임은 네이버에 직격탄을 가했다. 네이버 같은 성장주는 미래가치를 현재로 환산해 평가가 이뤄지는데, 긴축 시기에는 할인율이 커져 주가도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주가 하락은 국내 증시에서 이탈 중인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현재까지 네이버 주식을 총 1조515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중에서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3위다.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미치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현대차증권은 네이버 2분기 영업이익을 3495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수치지만 컨센서스보다는 5% 밑돈다.

◇검색광고·쇼핑은 시장 초과 성장 관측

다만 사업부문별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이버 사업부문은 △서치플랫폼(광고) △커머스(쇼핑) △핀테크(페이) △콘텐츠(웹툰·뮤직) △클라우드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비중은 각각 48.3%, 21.6%, 14.4%, 10.2%, 5.5%다.

매출에서 70% 가까이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과 커머스는 전방시장 성장률이 경기 둔화세로 빠르게 하향되는 상황이지만 시장을 초과하는 성장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광고에서 확고한 1위 시장 입지를 가지고 있다"며 "커머스는 서비스 믹스(mix) 개선 효과로 시장 초과성장을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서치플랫폼 같은 경우 디스플레이 광고가 시장에 안착했고 최근에는 프리미엄 동영상 광고를 강화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동영상 광고는 다른 광고 상품 대비 단가가 약 30% 높지만 광고효과가 높아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커머스 부문도 이미 시장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지난 2019년부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내 점유율이 10% 이상인 기업은 네이버, 쿠팡, 신세계 3곳뿐으로 지난해 기준 3곳의 점유율 합계는 51%에 이르렀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네이버는 서치플랫폼과 핀테크의 시너지로 시장 점유율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지난 4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시장을 상회하는 커머스 거래액 성장과 더 높은 매출 성장이 가능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해서 정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콘텐츠 부문은 웹툰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유통 수익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이북 재팬' 합병 완료도 일본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크로 현 상황 지속은 네이버에 불리한 상황"

다만 하반기에도 고물가와 고강도 긴축 영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매크로 압박을 이겨낼 수 있을지를 두고 일각에선 회의적인 시각도 흘러나온다.

지난달에만 보고서를 낸 증권사 8곳 중 5곳이 네이버 목표주가를 -22.2~-11.1%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17곳)의 목표주가 평균치도 현재 40만5882원으로 직전 46만4706원에서 감소했다. 매크로를 반영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하향 조정이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크로 측면에서 나아지는 것이 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매크로 상황이 지속되는 한 (네이버에는) 안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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