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첫 다자외교 성과…'데드크로스' 지지율 반등시킬까

2주 가까이 지지율 하락세…다수 여론조사서 긍·부정평가 '역전'

순방 성과 즉각 반영되나…박순애·김승희 논란, 與 내 갈등 변수

 

첫 해외 순방을 다녀온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세를 멈출 수 있을까.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최저 지지율, 긍·부정 평가가 역전되는 '데드크로스'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첫 다자외교에 대해 "외국 정상들과 다양한 양국의 현안들도 논의하고 이번 순방이 유익한 기회가 됐다"고 자평한 윤 대통령이 국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까지 발표된 다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할 때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2주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8~21일 시행된 알앤써치 조사에서 데드크로스(긍정 평가 47.6%, 부정 평가 47.9%)가 처음 나왔다. 지난달 20~24일 리얼미터(긍정 46.6%, 부정 47.7%), 지난달 24~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긍정 46.8%, 부정 47.4%)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기간에 시행된 조사도 마찬가지였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시행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 43%, '잘못하고 있다' 42%였다. 윤 대통령이 스페인에서 숨가쁜 정상 외교 일정을 소화했지만 긍정 평가는 일주일 만에 4%포인트(p) 하락, 데드크로스가 눈 앞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 대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빨리 수습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경고했다.

 

전직 대통령들의 경우 취임 후 첫 순방 효과는 지지율에 즉각, 직접적으로 반영되곤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7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미국을 다녀온 직후 시행된 여론조사(리얼미터, 2017년 7월3~7일 시행)에서 지지율이 1.3%p 오른 76.6%를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 첫 순방 기간 중 여론조사(리얼미터, 2013년 5월6~10일 시행)에서 지지율이 2.4%p 오른 55.9%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일일 집계를 분석해보면 순방 중에 터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직후 소폭 하락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경제·안보 분야의 국제 공조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16차례 정상 외교 일정을 소화하면서 유럽을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삼았다. 대통령실은 원전과 방위산업을 시작으로 국가 주력 산업 리스트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폴란드·체코 민간 업체들과의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그 첫 성과로 꼽힌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자유는 힘으로 지킨다'는 기조 아래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항하는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이 고도화될수록 한미일 안보협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산적한 국내 현안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한 달 넘게 임명이 보류되는 동안 국민 여론은 점점 악화하는 모양새다.

여당 내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의 갈등도 변수다. 서둘러 봉합되지 않으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동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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