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째 '뚝뚝' 서울·규제 '여전' 수도권…'집값' 기울기 가팔라진다

금리인상 우려에 매물적체 영향…매수심리도 갈수록 위축

노원·강북·강동 등 하락폭 확대…인천·수원도 찬바람

 

서울 집값이 5주 연속 하락하고, 외곽지역을 위주로 낙폭도 커진다. 매물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잇따른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는 점점 위축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에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은 -0.03%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다섯째주 -0.01%로 하락 전환한 뒤 6월 첫째주 -0.01%, 둘째주 -0.02%, 셋째주 -0.03%, 이번주 -0.03% 등 하락폭이 느는 추세다.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계속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통계를 보면 6월말 기준 아파트 매물은 6만4977건으로 지난달 10일(5만6568건)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14.8% 늘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거래는 '가뭄' 상태고, 아파트 매수 심리도 8주째 하락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0로 지난주(88.1)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수급지수는 0~100사이면 매도세가, 100~200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0.02%)만 올랐고 3개 구는 보합, 나머지 21개 구는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외곽지역이 하락폭을 키웠다. 강북구와 노원구는 각각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7%를 기록했다. 동대문구와 서대문구도 각각 -0.05%를 나타냈다.

강남4구에서는 서초구의 강세가 이어졌고, 강남구는 4주째 보합을 기록했다. 다만 송파구(-0.02%)는 마천·석촌동 중저가 위주로 하락했고, 강동구(-0.04%)도 내렸다.

특히 수도권은 거래 침체가 길어지면서 가격 하락 지역이 늘고 있다. 2기 신도시의 내림세가 지속됐고 인천, 수원 등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약세를 나타냈다. 

인천은 -0.06%에서 -0.08%로 낙폭이 커졌다. 연수구의 경우 지난해 상승 피로감이 있는 옥련·송도동 위주로 하락하며 일주일새 0.23% 하락했다. 경기도 -0.04%에서 -0.05%로 내림폭이 확대됐다. 전셋값 하락 영향이 있는 수원 영통구(-0.18%), 권선구(-0.13%), 양주시(-0.05%) 등에서 하락폭이 늘어났다.

민간 통계인 부동산R114 조사에서도 신도시는 0.03% 내렸고, 경기·인천은 0.05% 하락하면서 두 지역 모두 지난주 대비 낙폭이 늘었다.

인천은 용현동 SK스카이뷰, 중산동 신명스카이뷰주얼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등 대단지에서 1000~2000만원 내렸다. 수원은 세류동 수원역센트럴어반시티, 수원역해모로 등이 1000~2,000만원 하락했다. 평택은 청북읍 사랑으로부영1차, 평택청북지구EGthe1이 1000만원가량 내렸다.

수도권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국토교통부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미분양이 누적되고 집값 하락세를 보인 17개 시군구에 대한 규제지역 해제를 결정했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여전히 상승세인 지역이 있고, 미분양이 많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규제지역 지정이 유지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추가 인상, 경기 불확실성,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매수심리가 풀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래시장의 부진한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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