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매출 110억' 삼성 단체급식 잡아라…급식업계 '수주 전쟁'

대형빌딩 3∼4곳 수주 맞먹는 매머드급 규모

아워홈·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 등 대형업체 모두 참여할 듯

 

급식업계가 삼성전자의 구내식당 급식 사업권 수주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형 빌딩 3∼4개 합친 것과 맞먹는 하루 9000식을 제공하는 초대형 사업장이어서 수주할 경우 매출이 수직 상승하게 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거래할 경우 다른 기업과의 수주 협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놓쳐선 안될 사업장이다. 


◇ 하루 9000식 매머드급 사업지 등장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 내 각각 1곳의 구내식당을 운영할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을 이번주 마감한다.

삼성은 계열사 대규모 거래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급식장 운영 업체 교체를 결정했다. 4월에 최종 사업자가 결정되고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현재 해당 구내식당은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 삼성웰스토리가 맡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수주 사업장을 두고 매머드급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루 식수인원은 약 9000명. 1년 매출은 110억원으로 추정된다. 대형 빌딩 한곳 1년 매출이 3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한번에 3∼4곳 사업지를 수주하는 효과와 같다. 특히 현장 특성상 외부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힘든 탓에 안정적인 식수인원 확보가 가능하다.

또 다른 급식업계 관계자는 "하루 1000식 식수인원 사업지도 대형 급식장으로 분류한다"며 "대형 공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국내 민간 발주 물량 중 'TOP 5' 수준의 초대형 사업지로 꼽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다수 급식업체들이 두곳 모두를 수주하기 위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두 식당 운영 주체를 동일한 기업으로 선정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내 대형 급식업체 간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 기업이 이정도 규모의 식수인원과 기존 운영업체 삼성웰스토리에 준하는 식단을 내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급식 업체는 아워홈·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풀무원푸드앤컬처·동원홈푸드·신세계푸드 정도다. 이들 대다수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급식업체는 수주전 참여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면서 자신들의 카드를 꼭꼭 숨기는 분위기다. A업체 관계자는 "이미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 PT를 준비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2020.3.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삼성 내부 거래 줄이기…추가 입찰 사업장 예의주시

급식업계에선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둘 수 있다는 점도 수주 욕심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 계열사 급식 운영은 대부분 삼성웰스토리가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외부 업체 진입이 어려웠던 이유다.

한 급식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대규모 사업장을 운영한 경험은 다른 수주전에서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추가로 등장할 삼성 계열사 급식 사업장 입찰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내부 거래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비율은 약 38%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추후 등장할 삼성 급식장 입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 대형 업체는 100% 입찰에 참여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