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정부 심각한 상황…수습책 강구 못하면 더 어려워질 것" 경고

"한국 당면 문제 정확히 진단했는지 보이지 않아…굉장히 긴장해야"

"도어스테핑, 실수 나오면 치명적…李 문제, 국민 보기 짜증스러울 것"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에 대해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빨리 수습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상황을 보면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긴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7일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만 쳐다보는 집단이 아닌가"라며 연일 쓴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어제 어느 여론조사기관의 발표를 보면 지금 (대통령) 지지도가 45%밖에 되지 않고, 부정적인 것이 50%가 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20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이런 사태가 났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쿠키뉴스 의뢰)가 27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을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45.3%, 부정평가는 50.4%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같은 조사에 비해 긍정평가는 12.4%포인트(p) 하락, 부정평가는 12.3%p 오른 수치다.

김 전 위원장은 "정부가 새로 수립하면 인수위 시절에 이미 우리나라가 어떤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초기에 내놓을 수 있는 준비를 했어야 되는 건데"라며 "과연 이 사람들이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진단을 정확하게 있느냐,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정확한 대책이 나올 수 없고, 정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니까 국민이 미래에 대해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라며 "그래서 지금 여론조사가 그런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고 정부가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내가 우려하는 것은 우리도 지나칠 정도로 너무나 자신감에 찬 것처럼 자꾸 행동한다는 것"이라며 "무슨 BTS다, 오징어 게임이다 이런 문화까지 세계를 지배하는 것처럼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말이 선진국이지만 선진국과 같은 사회·정치 구조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자살률은 OECD평균의 배가 넘는 상황이고 노인 빈곤율은 세계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출산율은 세계에서 제일 최저를 보이고 있고 양극화는 심화된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어떠한 희망을 줄 수 있겠나"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즉석 문답을 하는 '도어스테핑'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출근하면서 기자들이 질문하는 것을 답을 하다 보면 간혹 실수하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실수가 치명적인 영향이 미친다고 보는 것에 대한 인식을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이제 대통령 스스로가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의 답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더 신중하게 임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의 갈등 구도에 대해 "정부가 여소야대 상황에 있기 때문에 당의 기능이 보다 원활하게 해서, 야당과 협치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역할을 해 줘야 하는데 지금 초기 당내 사정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여서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상당히 짜증스러운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비서실장이 어떠한 상황을 전제로 사퇴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7월7일에 당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 판단을 한다니까 그게 끝나고 나면 조속히 당을 안정시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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