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실패가 유나 일가족 '극단적 선택'으로 몰았나

일가족 추정 3명 시신 발견…포털 검색이 단서?

경찰 "차량 정밀감정·부검 등 통해 규명"

 

'제주 한 달 살기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실종된 조유나양(10)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광주경찰 등은 29일 오전 10시15분 인력 50여명과 크레인 1대, 바지선 1대 등을 투입해 전날 전남 완도군 신지면 앞바다에서 발견된 조양 가족의 아우디 차량을 인양했다.

2시간여에 걸친 인양 작업을 마친 경찰은 낮 12시20분쯤 차량을 송곡항으로 이송한 뒤 내부수색을 진행, 1시간 뒤 시신 3구를 확인했다.

시신은 운전석과 뒷좌석에서 발견됐다. 운전석 발견 시신은 성인 남성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했고, 뒷좌석 시신은 성인 여성과 여아로 안전벨트를 미착용한 상태였다.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해 조양 가족이 맞는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경찰은 조양 가족의 마지막 폐쇄회로(CC)TV 속 의복과 슬리퍼가 같다는 점에서 조양 가족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의 지문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 사망자 검시와 검안을 진행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통해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들 가족의 사망원인으로 제기된 것은 암호화폐 투자 실패와 빚 등 생활고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조양의 부모가 지난달 30일까지 암호화폐와 수면제 등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했던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또 지난해 7월 컴퓨터와 관련된 업체를 폐업했고 최근 신용카드사 한 곳에서만 갚아야 할 카드대금이 2700여만원으로 확인되는 등 빚이 1억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족이 타고다닌 아우디도 중고 리스였고, 현재까지 금액이 일부 밀린데다가 아파트 관리비 등도 밀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로 수면제를 구입했는지, 암호화폐를 구매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은 차량 기어가 정지(P)에 놓여있는 점 등을 이유로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해 고장 또는 사고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체 검시 및 검안, 국과수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며 "수면제 구입 여부나 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인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광주 모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인 조양과 부모 조모씨(36)·이모씨(35)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체험학습 기간이 지났지만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1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22일 경찰은 사건을 접수, 조양의 아버지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와 CCTV 등을 토대로 송곡항 일대를 집중 수색해왔다. 또 영장을 발부받아 통신, 금융, 보험, 의료 등에 대한 내역도 확인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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