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각' 친윤과는 '밀월'…안철수, 당권 레이스 시동

친윤계 연대하며 당권 경쟁 기반 마련…李와 대립하며 주목 효과

 

3선 국회의원으로 국민의힘에 합류한 안철수 의원이 최근 친윤(친윤석열)계에 손을 내미는 동시에 이준석 당 대표와는 각을 세우고 있다. 국회 입성 한 달을 앞둔 안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한 공동 전선에 참여하면서 당권 레이스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최근 친윤계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예정에 없던 '깜짝' 축사를 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초청 강연을 맡은 이날 행사에서 장제원·권성동·정진석 등 친윤계 인사 위주로 축사를 건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였다. 

정치권에선 이전부터 장 의원을 필두로 한 친윤계와 안 의원이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안 의원이 국민의힘과의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선배이자 친윤계 인사인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것도 이런 해석에 힘을 더했다. 

반면 안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선 날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를 먼저 언급하는 것은 피하면서도 이 대표의 공세에 '뼈 있는 반응'을 하는 식이다.  

안 의원은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자신과 장 의원을 겨냥해 '간장'(간보는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한국말인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속이 타나보다"라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전날(28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서도 이 대표의 '간장' 표현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 번도 제가 이 대표를 공격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와) 제일 첫 인연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다. 저는 3번을 달고, 이 대표는 1번을 달고 (노원병에 출마해서) 제가 20% 이상 이겼다. 그게 처음 시작"이라며 이 대표의 날선 발언에 대해 "(이 대표) 본인은 본인 나름대로 패배에 대한 상처가 있든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제가 다른 분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했다.

당 주도권과 최고위원 추천 등을 두고 벌어지는 이 대표와의 갈등 원인을 지난 2016년 총선 때 이 대표가 자신에게 패한 것에서 찾으며 이 대표를 비꼰 것으로도 풀이됐다. 

최근 들어 부쩍 친윤계와 친분을 쌓는 안 의원의 행보는 당권 경쟁 참여를 위한 '시동 걸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당내 입지가 불안한 안 의원으로선 당 주류를 이루고 있는 친윤계와 연대해 당권 경쟁에 나설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친윤계와 대립 중인 이 대표와 자연스럽게 각을 세움으로써 당권주자로 주목받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 징계 심의 등 당권 경쟁 구도에 변수가 남은 만큼 안 의원은 당분간 친윤계와 밀월을 지속하며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이 언제까지 친윤계와 연대를 강화해 나갈지는 미지수다. 이미 당내 친윤계에는 좌장 격인 5선의 정진석 의원과 4선의 권성동 원내대표 등 잠재적 당권 후보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안 의원이 결국 독자 세력화를 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현재 윤리위 결론도 나지 않았고 (당 대표) 임기는 내년 6월"이라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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