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 28개월 만에 '수료식·영외면회' 재개…상인들 "대환영"

“체육관 내 모서리에 각 중대 안내판이 있습니다. 그 뒤 객석에 앉아 계시면 됩니다”

29일 오전 11시 충남 논산 연무읍 육군훈련소 내 연무관에서 군 간부들이 이렇게 안내하고 있었다.

연무관에는 그간 5주간의 신병 훈련을 마친 2개 교육 기수 훈련병 1701명과 이들의 가족 등 2000여 명이 전국 각지에서 몰렸다.

육군훈련소는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2월부터 가족 등이 참여하는 대면 수료식과 영외면회를 중단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 회복 등으로 28개월 만에 재개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아들의 수료식 축하를 위해 연무관을 찾은 한 아버지가 단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4월 입국했다는 그는 아들에 대해 “남아공 영주권자인 아들이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본인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지난 3월 입국해 5월 훈련소에 입소한 뒤 오늘(29일) 수료식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 생활을 하면 아들이 자연스레 한국 문화에 익숙해질 것”이라며 “군 제대 후 계속 조국에 남아 취업해 일하면서 머물렀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울산에서 아들을 보기 위해 왔다는 50대 부부는 “아들을 볼 수 있는 수료식 행사가 계속 중단 없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며 “혹여 취소라도 될까 안절부절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재개된 수료식은 △부모님에 대한 경례 △부모 등이 직접 계급장 달아 주기 △어머니 마음 제창 및 큰절 올리기 등이 이어진 뒤 훈련병들이 베레모를 공중으로 던지며 막을 내렸다.

이후 지역 상권이 애타게 요구해온 영외면회가 시작됐다.

이전 훈련병들은 수료식 당일 영내에서 하루 더 머문 뒤 다음날 소속 부대로 전속됐는데 이날부터는 가족 등 방문객과 함께 수료식 후 정오부터 오후까지 영외에서 면회도 할 수 있게 됐다.

윤석용 외식업협회 논산지부장은 “영외면회 시 훈련병 1명은 가족 등과 함께 평균 30만~40만원을 사용한다”며 “현재 훈련소 주변 음식점, 카페 등이 들썩이고 특히 숙박시설에는 빈방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영외면회가 허용돼 천만다행”이라며 “지역 상인들은 이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