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北비핵화, 한미일 협력…北 자국민에 광범위한 학대"

정의용 "한미동맹, 우리외교 근간…평화프로세스 정착 되길"

블링컨 "北, 자국민 광대한 학대…비핵화, 한일 등 동맹협력"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각' 협력을 강조해 주목된다. 또한 북한 인권을 언급하며 문제해결에 동참할 것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또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북한 비핵화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북한 인권'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저지르고 있다"며 "우리는 기본 권리와 자유를 옹호하고 그것들을 억압하는 것에 맞서야한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같은 북한 인권언급은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로 향후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또한 우리 정부는 3년 연속으로 유엔인권이사회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의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 인권' 문제를 놓고 한미간 엇박자로 보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

블링컨 장관의 북한 인권 발언은 중국, 미얀마와 함께 민주주의 침해 사례로 들며 민주주의를 위해 동맹국들이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서 나왔다. 이는 반중전선에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의 동참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을 향해 "홍콩 경제를 조직적으로 잠식하고 대만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면서 "티베트의 인권을 유린하는 등 남중국해 지역에서 영토 주장을 하며 침해를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는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서 버마(미얀마)에서 민주주의가 침몰하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며 "군부는 민주적인 선거를 뒤집었고 이들은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일본과 함께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첫 내각 차원의 순방에 한국을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이의 이러한 동맹은 우리 두 나라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린치핀'(핵심축)이다. 동맹은 변함없고 철통같으며 우정과 상호 신뢰와 공유된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3.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정의용 "한미동맹, 우리외교 근간…평화프로세스 정착 되길"

아울러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미동맹이 우리 외교의 근간임을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자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임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은 우리 외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또한 "한미 외교 국방장관 회의에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 돼 한미관계 발전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오늘 회담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더욱 건전하고 호혜적이며 포괄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의 결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확고히 정착해서 실질적 진전을 향해 나가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방한 이틀째인 18일 오전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회담 이후에는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오후 3시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또한 서훈 안보실장과는 개별적으로 면담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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