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6%대?"…직장인들, 도시락 싸고 끼니 거르고

소비자물가지수·외식물가↑…점심값 부담 가중

성인남녀 3518명 중 97% "외식비 변화 체감"

 

고물가로 인한 가계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6%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밥상물가, 외식물가 할 것 없이 모두 올라 서민들 사이에서 점심과 물가 상승을 합친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확대하며 재료비 인상은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원자재, 물류비 상승 등 복합적인 영향이다.

27일 종로에서 일하는 직장인 A씨는 "간단한 단백질바로 점심을 해결한 뒤 남는 시간을 이용해 도보 배달을 한다"며 "점심시간이 배달 수요도 많고, 점심값을 아끼며 운동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8% 올랐고 그중 외식 물가는 6.1% 뛰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4% 올라 13년 9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7.4% 올라 1998년 3월(7.6%) 이후 24년 2개월만에 가장 많이 오르기도 했다.

소비자들도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가 지난 13~17일 성인남녀 35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음식점 식사 비용 변화를 체감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2.2%가 '많이 올랐다'고 답했다. 24.8%는 '약간 올랐다'고 답해 응답자의 97%가 외식비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점심시간 식사 형태에 대한 질문에는 '간편식이나 편의점 이용 빈도 증가'가 31.6%로 가장 높았으며, '구내식당 사용 빈도 증가' 27.2%, '도시락을 싸는 빈도 증가' 22.2%, '점심을 거르는 빈도 증가' 11.6%, '식사 대신 음료로 대체' 7.4% 등이 뒤를 이었다.

밖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일반 식당보다 간편식이나 편의점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간편식과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도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유명 맛집과 협업으로 출시한 레스토랑 간편식(RMR) 10여종의 판매량이 올 1월~6월(15일까지)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21% 늘었다. 편의점 4사의 도시락 판매량도 전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퇴근 후 다음날 도시락을 준비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일주일에 3~4일 도시락을 싸서 출근한다는 박지영씨(35)는 "미리 준비하는 시간도 걸리고, 메뉴(식단) 선택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코로나 시국에 외식이 어려워 시작했는데 점심값이 비싸져서 계속 도시락을 먹고 있다"고 했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6월과 7~8월엔 6%의 물가상승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대부분 해외발 요인이라 전반적으로는 상당기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