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워크숍에서 맞닥뜨린 불출마 요구…고심 깊어진다

첫 상견례 스킨십 늘렸지만 불출마 요구엔 '난감'

선거패배 책임론도…李 "아직 결정한 상황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워크숍을 통해 의원 간 스킨십을 늘리며 본격적인 8·28 전당대회 등판 준비에 돌입했다.

다만 자신을 향한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가 잇따르면서 다시금 장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3~24일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당내 의견을 경청했다.

당초 자신을 둘러싼 선거 패배 책임론,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 등을 우려해 짧게 참석하려 했지만,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스킨십을 통해 일각의 반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1박2일 일정에 동참했다.

초선인 이 의원은 그간의 잠행을 깨고 이번 워크숍에서 동료 의원들과 첫 면대면 소통에 나섰다. 전날(23일)엔 전체 토론 시작 전 "초선으로 열심히 하겠다. 처음 왔으니 잘 부탁드린다. 선배들을 잘 모시겠다"고 당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대선 후보,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던 이 후보를 향한 책임론 등 당내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불출마' 요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당권 도전을 시사한 설훈 의원은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제안했고, 유력 주자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 또한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에서 우리 당을 단결, 통합시킬 리더십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 의원이나 제가 출마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해보자고 했다"며 동반 불출마를 제의했다.

이에 이 의원은 "고민해보겠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워크숍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의 좋은 의견을 들은 것 같다"고 참석 소감만 밝혔을 뿐 전당대회 관련 질문엔 침묵하며 내심 불편한 기색을 엿보였다.

현재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태다.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 속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쥘 수 있다는 점, 자신을 향한 검경 수사가 부담이라는 점, 이 의원을 대신할 뚜렷한 당내 대안이 없다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당내 공개적인 비판과 불출마 요구 목소리가 있었던 만큼 이번 워크숍에서의 의견 청취가 이 의원의 출마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의원이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이번 워크숍도 스킨십 차원과 함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라면서 "당의 룰이 확정된 이후 입장을 정리해도 늦지 않다. 지금 상황에서 출마를 이야기하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다.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지금은 출마 여부를 밝힐 타이밍이 아니다"면서도 "이 의원을 대신할 대안이 존재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전날 워크숍 현장에서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아직 어떤 결정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님들을 포함해 당원들과 국민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고 있다"며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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