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흔든 '옥장판'…저격인가 과민반응인가

김호영 '옥장판' 표현에 옥주현 고소…일부 "과잉대응 의아"

박칼린·최정원·남경주 등 1세대 뮤지컬 배우들 성명문 발표…전수경도 지지

 

뮤지컬 배우 옥주현 김호영의 갈등 속에 시작된 뮤지컬 배우들의 '성명문 동참'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뮤지컬 배우 및 관계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리고 있는 이 성명문은 박칼린 최정원 남경주 등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이 작성해 공개한 것으로 '배우, 스태프, 제작사가 각기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을 요지로 하고 있다. 

지난 22일 박칼린 최정원 남경주는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에서 이들은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과 관련해 배우와 스태프, 제작사가 지켜야 할 3가지 자세를 강조했다. 성명문은 Δ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의 고유 권한을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 Δ스태프는 각자 자신의 파트에서 배우가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 진행은 물론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Δ제작사도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세 사람은 "지금의 이 사태는 이 정도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후 다수의 뮤지컬계 종사자들이 이 성명문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올려 동의를 표했다. 유명 뮤지컬 배우인 김소현 정선아 최재림 차지연 신영숙 정성화 전수경 등도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의 성명문을 올렸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뮤지컬 연출 감독 및 다수 스태프들도 이 성명문을 공유했다.

또 한 명의 1세대 뮤지컬 배우로 통하는 전수경도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방서비스 계정에 남경주 박칼린 최정원이 발표한 성명문을 게재하며 하늘을 향해 손바닥을 뻗고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성명문의 배경에는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주인공 엘리자벳 역을 맡은 배우 옥주현과 뮤지컬 배우 김호영의 갈등이 있었다. 김호영은 지난 14일 새벽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썼고, 이는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옥주현을 겨냥한 말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김호영이 10주년을 맞은 '엘리자벳' 공연 캐스트에서 그간 두 번이나 엘리자벳 역을 한 김소현이 빠진 것과 관련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했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옥주현 측은 뉴스1에 "옥주현이 지난 20일 서울 성동경찰서를 통해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캐스팅을 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 및 뮤지컬 배우 김호영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옥주현은 김호영씨와 더불어 악플을 단 누리꾼 2명에 대한 고소장도 제출했다"며 "앞으로도 모니터링(감시)을 계속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누리꾼들의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김호영 소속사 측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옥주현씨도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하였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고, 당사 및 김호영 배우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로 인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있어 유감스럽다"라고 의사를 표했다.

이 와중에 처음 박칼린 최정원 등과 함께 성명문을 작성한 남경주는 지난 23일 유튜브채널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에서 "(김)호영이가 그런 표현(옥장판)을 한 걸 저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 걔가 그걸(캐스팅 문제) 겨냥했는지 안 했는지 나는 알 수 없다"며 "(옥주현 쪽에서) 왜 그렇게 과잉반응했을까, 저는 그것도 의아스럽고 전화통화해서 어떻게 된 일이냐 서로 얘기하면 그만인데"라고 생각을 알렸다.

이어 성명문을 낸 결정적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뮤지컬이 활성화돼야 하는 시기에 이런 일들을 벌이는 그 자체가 굉장히 안타깝고, 배우가 캐스팅에 관여하고 하는 사례들이(과거에도) 실제로 존재했다"며 "앞으로는 이런 것을 계기로 서로 돌아보고, 고유의 권한은 침범하지 말고 서로 자기가 맡은 일만 충실하는 것이 좋은 공연 환경을 만드는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 이야기를 하게 된 큰 이유였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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