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못 벗고 '혹' 단 이준석…당권 경쟁 가열에 혁신위로 반격 나설 듯

윤리위, 이준석 대한 징계 여부 유보…측근 징계 절차 개시돼 위기

당권 경쟁 한층 가열될 듯…이준석, 혁신위 통한 반격 나설지 주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 22일 판단을 유보했다. 징계라는 최악은 피했지만 결국 의혹을 완전히 벗어 던지지 못했고, 오히려 그의 최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가 개시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당 윤리위는 전날(22일) 이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심의를 진행한 결과, 오는 7월7일 윤리위를 다시 열어 이 대표의 소명을 들은 후, 징계 여부를 심의·의결하기로 했다. 증거인멸 교사 의혹 핵심 관계자인 김 실장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이 대표로서는 이날 당장 징계 조치를 받지 않아 최악은 피한 셈이지만, 이렇다 할 결론은 얻어내지 못해 리더십 위기는 지속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윤리위가 김 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함에 따라 위기가 가중됐다는 시각도 있다. 윤리위가 두 사람 중 한 명에 대해 '경고' 이상의 징계안을 의결하면 이 대표의 정치 생명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리더십은 6·1 지방선거 이후 친윤(親윤석열)계의 견제가 강해지면서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일에는 배현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고, 앞서 친윤계 맏형격인 정진석 의원과도 이 대표는 '개소리', '싸가지' 등 거친 말을 주고받았다. 이 대표는 친윤계와 연결고리를 강화하려는 안철수 의원과도 최고위원 추천(정점식·김윤) 건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 의원들을 비롯해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차기 당권주자들은 이미 세력 구축을 통한 당권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윤리위의 전날 결정으로 이 대표의 리더십 위기가 해소되지 않아, 당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가열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인 김기현 의원이 주도한 '혁신24 새로운 미래'의 전날 첫 세미나에는 국회의원 46명이 참석했다. 안 의원은 친윤계 대표 주자인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대한민국 미래혁신 포럼'에 오는 27일 참석해 친윤계와 거리좁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친윤계가 주도해 출범 예정이었다가 발족을 미룬 '민들레'(민심들어볼래) 모임 역시 조만간 계파 결집에 대한 오해를 해소한 뒤 출범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이 대표는 혁신위원회 등을 통해 반격을 노릴 공산이 크다. 향후 윤리위 판단 전까지 공천·당원 시스템 개혁 등 혁신 의제를 지속적으로 발산하면 여론 환기를 노려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혁신위를 '사조직 논란'으로 다리 한 번 부러뜨리고 조사해도 필요하다고 하는 국민이 훨씬 많다"며 혁신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이준석 사조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혁신위는 23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최재형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았고, 부위원장에는 '비핵관'으로 불리는 3선의 조해진 의원이 내정됐다. 혁신위는 공천 시스템을 정비하고 당원 교육 및 분류체계 세분화 등을 추진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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