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에 출석 요청했지만 거절…오늘 현장에 있을 것"

李대표측 "윤리위에 출석 의사 전달했으나 '안 와도 된다'고 해"

37살 정계 영향력 행사한 로마 스키피오 빗대 심경 전달하기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이날 오후 자신의 성상납 의혹을 다루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할 것인지 그 여부와 관련 "저는 출석 요청을 했는데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한 호텔에서 열린 언론사 행사에 참석한 후 뉴스1과 만나 '윤리위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나'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출석 요청이 있었지만 이 대표에게는 출석 요청이 없었다"며 "이 대표가 (윤리위에) '나도 가겠다'는 식으로 의사를 전달했더니 '(윤리위에서) 안 와도 된다'고 한 걸로 안다"고 했다.

그는 '김 실장에 대한 징계안이 처리되면 어떡하나'라는 물음에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김 실장이 징계 되면 이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도 "저는 윤리위가 뭐 하는지 아무것도 모른다"고만 답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도 "그것도 모른다"며 "(다만) 그걸 윤리위가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어디(누구)인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내 배후세력이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따로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전날(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라는 글을 올린 것을 두고, 한편에서 고대 로마 정치가이자 장군이었던 '한니발'에게 빗대 윤리위를 앞둔 심경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스키피오에 대한 얘기"라고 바로잡았다.

로마 최고 장군이자 집정관으로 꼽히는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37살 나이에 로마 최고 명예직인 감찰관을 지내는 등 당시 로마 정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한 보수파의 정치적 공격을 받아 무너졌다.

법적으로 무죄였음에도 스러지게 된 스키피오는 유언으로 "배은망덕한 조국이여, 그대는 나의 뼈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 대표의 나이는 만 37세이고 어린 나이임에도 여당의 당대표를 지내며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 친윤(친윤석열)계 견제 및 윤리위라는 악재가 겹친 점 등이 스키피오와 유사하다.

이 대표는 이날 언론사 행사 참석 후, 인천 연수구에서 열린 '제8회 동시지방선거 인천시당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오늘 윤리위에 참석하나'라는 물음에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현장에 있을 것"이라며 "제 방(당 대표실)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위에 출석하지는 않지만,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상황 보고를 받고 필요하다면 언론 등을 통한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날 윤리위는 오후 7시 국회 본관 228호에서 열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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