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46초' 빨리 꺼져버린 누리호…다시 봐도 뭉클한 1차 발사

1차 발사…어려운 기술 성공했으나, 3단 엔진 '46초 조기 종료' 복병 만나

 

"1, 2단 분리와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까지 딱 들어맞았는데, 정말 너무 아쉽다."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 후,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통한의 46초'를 아쉬워하며 남긴 말이다.

21일 누리호는 1차 발사의 '절반의 성공', 2차 발사의 '두 차례 연기'를 딛고 우주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누리호 1호는 어려운 기술이라고 꼽혔던 1단의 엔진 클러스터링, 엔진의 불완전 연소 방지, 단 분리, 페어링 분리 등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하지만 복병은 3단에 있었다. 3단 엔진이 딱 46초를 남기고 일찍 꺼진 것. 

원인 분석 결과, '부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탱크에 예상보다 큰 부력이 가해지며 내부의 부품 고정 장치가 파손, 탱크 구성품이 마구 돌아다니며 흠집을 내고 추진제가 누설되었다는 것.

항우연 연구진은 이번에는 '통한의 46초'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 부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1021일 발사했을 때 문제가 됐던 3단의 헬륨 구조물 보강은 지상 시험을 통해서 확인을 했고, 준비를 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발견된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히 대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21일 오후, 지구 중력을 다시 한번 이겨내고 우주로 향하는 누리호의 비행은 긴장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발사체 분야에 100%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2차 발사 연기를 일으킨 '센서 오류'를 고쳤다는 소식을 알리면서도 "로켓 내부에 많은 부품이 있어 100% 장담은 못 한다"며 "다만 추가 점검을 했기 때문에 (문제 발생) 가능성은 작아진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준비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누리호는 21일 오전 10시부터 발사 준비에 착수, 연료와 산화제를 충전한다. 그리고 발사 예정 시각이 되면 최종 발사 준비 절차를 마치고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발사 시각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발표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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