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공무원 월북 판단" 발표 윤성현 대가성 승진 논란…"정상 절차"

경무관→치안감→남해해경청장…13개월만에 초고속 승진

"당시 윤성현은 지휘부 작성 문건대로 발표했을 뿐" 반론도

 

윤성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이 2020년 9월 서해 피살 공무원 이대준씨(당시 46세) 관련 해경 브리핑에서 "자진월북 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대가성 승진을 했다는 목소리가 해경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2020년 9월24일 이 사건 관련 첫 브리핑에서 당시 발표자였던 신동삼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이씨의 자진월북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해경측은 5일 뒤인 29일 돌연 발표자를 윤 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으로 바꾸고 2차 브리핑에 나섰다. 윤 전 국장은 브리핑에서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사실상 이씨의 자진월북에 못을 박았다.

이어 윤 정부가 들어선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박상춘 인천해양경찰서장이 "이씨가 자진 월북했을 것으로 판단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2차 수사발표 내용을 뒤집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동안 수사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고, 이에 협조한 윤 전 국장을 비롯해 당시 수사관계자들이 잇따라 대가성으로 승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윤 전 국장은 당시 2차 수사결과 발표자로 나선 뒤 그해 12월 경무관에서 치안감과 본청 기획조정관을 거쳐 13개월 만인 올해 1월 남해해경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수사과장을 비롯해 관계자들도 줄줄이 승진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1차 브리핑과 2차 브리핑까지 며칠 안 되는 시간 갑자기 수사결과 내용이 바뀐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느냐"며 "당시에 (이씨 자진월북)증거도 제대로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경 내부에서는 라인을 잘 탄 사람들에게는 초고속 승진이 어려운 게 아니다"며 "당시 사건 관계자들이 어떻게 우연히 그렇게 같이 승진한 것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육경(경찰)보다 조직이 더 폐쇄적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이런 문제는 계속 있다"며 "동료들 사이에서는 이번에 사실관계가 확실히 드러나길 바라는 사람이 제법 있다"고 전했다. 

이와는 반대로 해경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해경은 인력 구조상 경무관 이상은 많지 않기 때문에 한번에 2~3단계 승진할 수 있다"며 "윗 자리가 공석이 되면 줄줄이 승진하는 것이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윤 청장이 발표자로 나섰던 배경에 대해서는 "당시 발표자로 지목됐고 지휘부에서 검토하고 작성된 문건대로 발표했을 뿐"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뉴스1은 윤 청장과 전화 통화를 몇차례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남해해경청 부속실 관계자는 "(윤청장은) 현재 정상출근해 업무를 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히 밝힐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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