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과 합당해 야권 대통합"…단일화 승부수

尹과 제3지대 꾀할 것이란 관측에 "가짜뉴스이자 이간계" 반박

"10년 전 사람으로는 시장 안돼…내가 시장돼서 야권 통합하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 결정을 사흘 앞둔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후보가 되어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야권 대통합의 실질적 기반을 다지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합당 방안에 대해 "밤새 고민했다"는 그는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이것이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대통합을 위해 합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하며 사실상 '조건 없는 합당 추진'을 말했다.

안 후보는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범야권의 대통합을 추진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며 "시대가 야권 전체에 내리는 명령"이라고 했다. 

단일화 경쟁상대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는 "과연 10년 전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대선을 치르는 게, 과거의 이미지를 가지고 대선을 치르는 게 정권교체에 유리할 것인지 아니면 제가 당선이 돼서 미래의 이미지를 가지고 대선을 치르는 게 더 좋은 선택인지 야권 지지자분들은 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 믿는다"며 자신을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그동안 '더 큰 2번' '더 큰 야권'을 말하며 자신이 야권 통합의 적임자라고 강조해 왔다. 서울시장 출마 이전에는 새로운 야권 플랫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양당 합당이나 국민의힘으로의 입당 가능성은 여러 차례 일축해 왔다. 국민의힘이 아직 국민 눈높이를 맞출 만큼 충분히 변화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추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외곽 인사들과 함께 세력 재편을 시도하며 야권 분열과 제1야당 약화가 우려된다는 공격이 나왔다.

여기에 안 후보의 독보적 자산으로 여겨지던 지지율이 최근 제1야당 후보로 확정된 오 후보로 옮겨가는 흐름까지 보이고 있다.

안 후보의 이날 합당 선언은 자신이 서울시장이 돼도 그것이 곧 '제1야당의 서울시장'이라는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야권 분열'의 우려를 일축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또 오는 17~18일 이뤄지는 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오 후보의 상승세를 차단하고 '야권 대통합' 메시지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승부수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일각의 '야권 분열' 지적에 대해 "이런 가짜뉴스를 그동안 누군가 끊임없이 물밑에서 퍼뜨리며 저를 괴롭혀 왔다"며 "저의 진정성을 왜곡해서 저와 저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의힘 지지층분들을 떼어놓으려는 이간계"라고 말했다.

'이간계'의 주어에 대해서는 "상상에 맡기겠다"며 "그 이간계가 지금 상황에서 그분들에게는 유리할 수 있지만, 결국 그건 야권 전체의 힘을 약화시키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린다. 대통합만이 살길"이라며 "제가 약속드리는 야권 대통합의 진정성을 확인시켜드리기 위한 것이다. 안철수의 승리는 야권 전체의 승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단일화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1.3.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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