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럼 하나에 '70만원'…화장품값 인상에 "지갑 열기 무섭네"

디올 뷰티·클라란스 다음달 화장품 가격 인상

"팜유 수출 중단 등 화장품 원료 공급 차질 여파"

 

'디올 뷰티'가 팜유 등 화장품 주요 원룟값 급등을 견디다 못해 4개월 만에 추가 가격 인상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챤 디올 뷰티는 다음달 1일부터 고가에 속하는 프레스티지 라인 포함한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인상 폭은 6% 안팎으로 전해졌다.

디올 뷰티의 가격 인상은 올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올 초에도 프레스티지 라인의 나이트 세럼·화이트닝 에센스 등의 가격을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 대표 품목도 프레스티지 라인의 '나이트 세럼'이다. 나이트 세럼은 지난 2월에도 59만원에서 68만원으로 약 15.2% 인상된 바 있다. 다음달에는 71만원으로 약 4.4% 인상된다. 또 기초라인, 색조 화장품, 향수도 한 자릿수 가격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같은 날 프랑스 스킨케어 브랜드 클라란스도 클렌징워터 등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대표 품목은 미셀라 클렌징 워터로(200ml) 4만3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약 7.0% 인상될 예정이다.

연초부터 화장품 가격이 줄 인상되고 있다. 샤넬도 올 2월 화장품 가격을 평균 4% 인상한 바 있다. 대표 제품인 '쿠션 팩트'가 8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소폭(2.4%) 인상됐다. 에스티로더도 올 1월 대표 품목인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의 가격을 1000원 가량 인상했다.

고가 화장품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이니스프리·미샤·어퓨 등 이른바 '저렴이'로 통하는 로드숍 화장품 대부분도 연초부터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 화장품 원재룟값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서다.

연초부터 수입 팜유 가격이 급등한 것이 화장품 가격이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화장품 주원료인 글리세린이 팜유의 파생 원료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최대 화장품 ODM(제조사 개발 생산) 기업인 한국콜마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주요 원재료인 글리세린 가격은 1㎏당 2020년 1290원 수준에서 지난해 3793원으로 약 3배가량 뛰었다. 1분기에는 ㎏당 3414원의 가격을 유지했다. 이 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도 원자잿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원료 수급 문제가 화장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며 "또 화장품 용기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이 되는데 중국 현지 봉쇄 여파로 인한 공급 차질 등의 문제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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