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9개월 만에 '5만전자'

52주 신저가도 경신…인플레·경기 침체 여파 확대

외인 올해만 7.6조 순매도…SK하이닉스도 1.95%↓

 

삼성전자가 17일 약 19개월 만에 '5만전자'로 내려왔다.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97%(1200원) 하락한 5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장중 5만원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20년 1110일 이후 19개월여 만이다.

개장 직후에는 5만9400원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찍은 바 있다.

전날(16일)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이날 하루 만에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게 됐다.

간밤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미국 주요 증시가 급락하면서 삼성전자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전날 4.08% 하락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주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23% 급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려 잡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날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8만3000원으로 4.6%(4000원) 하향 조정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스마트폰, TV 등에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구간"이라며 "주식시장에서 시선은 메모리 사이클로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메모리 수요는 불확실성이 크고 공급은 제약이 극심하다"며 "주가 선행성을 감안하면 2023년 업황으로 시선을 조금씩 돌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상상인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최악일 경우 5만3000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위축되자 올해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순매도해왔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은 7조5710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마찬가지로 6조73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1431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하락세를 꺾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실제 주가 바닥은 5만3000원보다는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PBR(주가순자산비율) 1.15~1.25배를 적용한 5만7000~61600원 사이에서 실제 바닥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지난 13일 10만원선이 무너진 SK하이닉스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현재 전날보다 1.95% 떨어진 9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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