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尹 '제2부속실 폐지' 공약파기 부담 줄이기 나서나…최고위서 부활 논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코바나컨텐츠 전무를 지낸 김량영 교수.(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최고위, 金여사 논란 논의…김용태·하태경 "제2부속실 재설치"

사전 유출·사적 인물 논란 확산…尹 "생각해보겠다" 고심 거듭

 

국민의힘 내부에서 영부인 일정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 부활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에 따른 논란이 확산하자 당이 직접 나서서 '김건희 리스크' 관리와 함께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한 윤 대통령의 공약 파기 부담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와 관련해 "(최고위에서) 사적인 경로로 (김 여사 관련) 정보들이 유통되는 상황 자체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제2부속실 (설치 등) 구체적 논의는 아니었다"면서도 "특정인이 자꾸 사진을 유출하거나 입수해 제일 먼저 공개하고 언론이나 공적 조직은 정보가 늦은 상황에 대한 문제(에 대한 논의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김용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해달라"며 제2부속실 재설치를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 여사 행보가 계속해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영부인의 역할과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영부인 내조는 공적 영역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실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을 뒷받침하도록 하는 게 불필요한 논란을 더 이상 양산하지 않는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2부속실 전담조직을 두지 않으면 계속 팬클럽 이야기가 나오고 개인회사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민생도 고통스러운데 자기 부인 하나 제대로 못 챙기냐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김 여사 문제를 논의하고, 제2부속실 재설치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2부속실 설치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윤 대통령에 앞서 여론형성에 나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여사의 비공개 일정이나 사진이 대통령실이 아닌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면서 '사적 유출' 논란이 제기되어왔다. 특히 지난 13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참배와 권양숙 여사 예방에 코바나컨텐츠 출신 직원들이 동행하면서 '사적 동행' 논란도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두고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활동을 도왔다면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비선 논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경험한 여권을 직격했다.

이로 인해 제2부속실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한 달 만에 주요 공약을 파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2부속실 설치 여부에 대해 "저도 이제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차차 이 부분은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 이견도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2부속실 재설치에 대해 "폐지는 대통령 공약사항이다. 가급적이면 (재설치)하지 않는 것이 맞다"며 "제2부속실 부활하지 않더라도 대통령 부인의 공적 활동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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