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어떻게 韓에 최대 반도체 공장이"질문에 尹 "민주주의 때문"

박진 외교장관, CSIS 주최 한미동맹 기조연설서 한미 정상 대화 소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한국 방문 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을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반도체는 원래 미국의 기술인데 지금 세계 최대의 공장이 한국에 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 수 있느냐"고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것은 민주주의와 창의성, 혁신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한미동맹 관련 간담회 기조연설에서 두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집중한 화두가 민주주의였다며 이같은 대화를 소개했다.

박 장관은 "이 같은 기술적 성과와 우리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가 정말 긴밀하게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그 순간, 논의와 토론을 경험하면서 저는 두 정상이 최첨단 기술을 둘러본 후 민주주의의 강점에 대해 철학적 토의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감격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하면서 "점차 복잡다단해지는 역내 및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하는 데 한미 양국이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증진을 통한 발전 가능성을 전 세계에 보여준 모범적 사례로서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갖고 있는 기대에 부합해가고자 한다"며 "보편적 가치를 수호·증진하기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와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국제질서와 규범을 수용하는 입장에서 나아가 이제 이를 형성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에서 기여를 확대한다는 우리 정부의 '글로벌 중추 국가'(GPS) 구상도 소개했다.

박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단일 반도체 제조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 공장 방문 당시 "믿을 수 없다(unbelievable)", "엄청나다(fabulous)", "놀랍다(amazing)" 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면서 "저는 이것이 제한 없는 우리의 관계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공유하는 흥분의 양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전쟁의 잿더미에서 탄생한 한미동맹은 미래의 전략적 환경을 규정하는데 중요한 분야와 이슈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면서 더욱 높은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한미동맹은 아시아에서 공산권의 공동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 구축됐고, 이제는 공동의 가치와 목표에 초점을 둔 글로벌하고 포괄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우리 관계의 이같은 변화는 우리 상호 유대관계의 진정한 진화를 나타낸다"고 역설했다.  

또 "우리가 공유하는 핵심 가치에 기반한 이런 일체감은 우리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중 하나로 만든다"며 "또한 그것은 여러 도전을 다루는 데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안내하는 불빛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한미동맹 관련 간담회에서 주요 참석 인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와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외교부 제공) 2022.6.15/뉴스1


박 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의 최우선 정책 과제 중 하나"라며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양국 간 물샐 틈 없는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달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이달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를 한 데 대해 한미 양국이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했다고도 설명했다.

앞서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에 맞서 지대지미사일 연합사격 훈련과 공군 전투기를 이용한 공중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달 초엔 한미 해군의 연합해상훈련도 실시됐다.

박 장관은 연설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 또한 여전히 열어두고 있단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박 장관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미 정책 커뮤니티 내에서 한미 공조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켜간다는 비전을 제시했단 점 또한 거듭 설명했다.

박 장관은 미래 전략적 환경을 규정할 경제안보, 신흥기술 등 핵심 분야에 걸쳐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한미 양국은 국제 무역질서 변화와 공급망 교란이란 도전과제에 경제안보·기술동맹으로서 공동 대응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역내 및 국제사회에서 규범을 정립하고 규칙 기반 질서를 유지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공조를 확대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박 장관은 첫 일정으로 한국전쟁(6·25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았을 때 참전용사 가족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토대로 구축된 한미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는 데 미 조야에서도 많은 지지와 조언을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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