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제부도 갯벌서 실종된 사람들…휴대폰이 생사 갈랐다

휴대폰 차에 둔 제부도 2명 바닷물 휩쓸려 숨져

같은날 휴대폰 소지 을왕리 2명 '위치추적' 구조

 

 갯벌에서 해루질(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일)을 하던 중 짙게 낀 해무에 의해 길을 잃은 행락객들의 생사를 휴대폰이 갈랐다.


휴대폰을 소지한 행락객들은 위치추적에 의해 다행히 구조된 반면, 휴대폰을 차에 두고 갯벌로 나간 사람들은 행방을 찾지 못해 사고 하루 뒤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해양경찰에 따르면 주말 경기 화성 제부도해수욕장과 인천 영종도 을왕리 부근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던 행락객들이 짙게 낀 해무에 의해 방향 감각을 잃었다.

하지만 두 곳 행락객들은 휴대폰 소지여부에 따라 서로 운명을 달리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쯤 화성 제부해수욕장 갯벌로 개불을 잡으러 나갔다가 실종된 A씨(53)와 B씨(47)는 이날 오전 11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휴대폰을 차에 두고 갯벌로 나갔고, 짙게 낀 해무에 의해 방향감각을 잃은 뒤 갑자기 차오른 바닷물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이들이 휴대폰만 소지했어도 해경의 위치추적 등을 통해 구조가 가능했을 것이란 게 해경의 설명이다.

반면 같은 날 오후 10시쯤 인천 영종도 을왕리 선녀바위 인근 갯벌에서도 C씨(40대)와 C씨의 아들이 해루질을 하다 길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이들 역시 짙은 해무로 방향감각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그러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 당시 C씨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해경에 신고했고, 해경은 C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탐조·경광등과 사이렌 소리로 C씨와 C씨의 아들을 연안 쪽으로 유도해 구조했다.

해경 관계자는 "기상이 불량할 경우 연안에서의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또한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휴대전화기는 방수팩 등에 보관하고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