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3자대결서도 박영선에 2.3%p 우세

'고공행진' 野 지지율의 역설…3자대결 해볼만, 단일화엔 '독'

3자대결서 오세훈, 박영선·안철수 모두 앞서…'단일후보=서울시장' 낙승 전망

19일 단일화 약속…17~18일 여론조사까지 물리적 시간 촉박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높아지는 야권 지지율이 오히려 단일화에 '독'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최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오세훈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모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경선 승리=서울시장'이란 공식이 나올 정도로 야권의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변화함에 따라 선거 초반 '화학적 결합'을 말했던 야권은 단일화 협상에서 갈등을 드러낸 데 이어, 최근에는 '분열' '자격' 등 서로를 향한 원색적 비판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 단일화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15일 단일화를 추진 중인 오세훈, 안철수 후보는 서로를 향해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 하고, 거기에 당 외곽 유력 대선주자가 결합하면 내년 대선은 분열 상태로 치러지는 최악의 대선이 될 것"이라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안 후보를 비판한 데 이어 연이틀 안 후보를 '분열' 대상자로 지칭한 것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는 없다"고 안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작년 문재인 정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라며 오 후보를 비판했다.또 "제1야당의 독자적 역량이 안 되니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당도 겨냥했다.

이같은 신경전을 최근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과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서 비롯된 행보라는 분석이다. 특히 3자 대결에서도 오세훈 후보가 앞서는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문화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서울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3자 대결 시 오 후보 35.6%, 박 후보 33.3%, 안 후보 25.1%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지만 오 후보가 박영선, 안철수 후보를 모두 앞선 조사결과는 처음이다. 

양자 구도는 더욱 명확해 졌다. 선거초반 박영선 후보가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안철수 후보 모두 박 후보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3일 서울시민 남녀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단일화를 통한 범여권과 범야권 후보 가상 양자 대결 시 안 후보는 박 후보보다 11.8%p 앞선 45.4%를, 오 후보는 박 후보보다 7.3%p 앞선 42.3%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칸타코리아가 같은 날 공개한 조선일보·TV조선 공동 의뢰 조사(13일 서울시민 806명 대상)에서도 오 후보는 46.5%, 안 후보는 45.2%였다. 두 후보와 박 후보 간 차이는 11.4~12.3%p였다.

단일후보를 향한 경쟁도 치열한 모습이다. SBS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범야권 후보 적합도와 본선 경쟁력 문항에서 모두 오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안 후보는 오 후보를 상대로 후보 적합도와 본선 경쟁력에서 각각 36.1%, 38.2%를 얻어 오 후보보다 각각 3.8%p와 4.7%p 높았다. 반면 조선일보·TV조선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각각 36.8%, 34.5%를 기록하며 안 후보(31.3%, 30.5%)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이같이 치열한 경쟁 속 양측은 단일화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두 후보는 19일 단일후보를 선출하는데 합의했다. 이를 위해 17~18일 여론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는데, 조사를 이틀 앞둔 시점까지도 TV토론회 등 구체적 일정과 여론조사 문항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두 후보 측 실무협상단은 15일 오전부터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 합의안이 언제쯤 도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단일화 시점을 투표용지 인쇄 전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다만 이 경우 단일화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투표용지 인쇄전 단일화를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로인 김무성 전 의원과 이재오 상임고문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단일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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