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만난 김건희 여사, '조용한 내조' 기조 탈피하나

김정숙 여사도 만날 가능성…尹 대통령 보완재 역할이 관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면서 공개 행보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여사는 대선 때인 지난해 1226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13일 김 여사의 언론 인터뷰가 보도되고, 같은 날 권 여사를 만난데 이어 조만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김 여사가 약속했던 '조용한 내조' 기조에서 탈피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김 여사가 계속 단독 행보에 나선다면 김 여사의 행보가 윤 대통령의 '보완재'가 될지가 관건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동물권을 주제로 한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손길이 닿지 않는 먼 곳을 살피겠다는 뜻에서 그런 인터뷰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밝힌 대로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계속한다면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윤 대통령이 직접 하기 어려운 '커뮤니케이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권 여사를 예방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가 권 여사를 예방한 것이 윤 대통령의 국민 통합 행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 통합 행보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중도·진보 진영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여사는 이날 권 여사를 만나 1시간30분가량 비공개로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힘든 시절 자신과 함께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 눈물 흘린 기억을 나눴다. 그러자 권 여사는 "과거 윤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한 뒤 나와 만난 적이 있다"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노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라'라고 말해 주셨을 것 같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김 여사에게 영부인으로서의 조언도 건넸다. 권 여사는 "정상의 자리는 평가받고 채찍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이 참으셔야 한다"며 "현충원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빗물을 닦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대통령) 뒤에서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도 너무 잘하셨다"고 했다. 김 여사는 "여사님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권 여사는 "몸이 불편해서 (윤 대통령) 취임식에 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먼 길을 찾아와줘 고맙다. 영부인으로서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자주 찾아뵙고 가르침을 듣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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