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파값 두 달 사이 170% 올라…체감물가 상상 초월

유가 급등에 생활물가 줄줄이 인상

"저녁 한 끼 3만원에서 6만원 필요"

 

지난 주말 모처럼 가족들과 장보기에 나선 50대 직장인 A씨는 말로만 듣던 물가 상승을 실감했다.

A씨는 "화장지, 세제, 고기, 과자, 채소 이렇게 한 가지씩만 담았는데도 10만원을 넘겼다"며 "휘발유·경유만 급등한 줄 알았지 생활물가가 이럴 줄은 몰랐다"고 했다.

유가 상승 여파로 장바구니 물가 역시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올라온 충북 휘발유·경유 평균가격은 ℓ당 각각 2071원이다. 유류세 인하 등으로 지난 4월 잠깐 주춤했던 휘발유·경유 가격이 5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모두 2000원대를 돌파했다.

유가가 오르니 생활물가도 오른다. 생산·가공·유통에 필수 원자재인 만큼 물가 상승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조사한 지난 5월 충북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08.37로 전달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 상승했다. 기준점으로 잡은 2020년 이후 2년5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물가지수 상승은 현실에서 피부로 더 와닿는다.

청주지역 소비자 단체 회원들이 대형유통매장과 기업형상점, 전통시장 등 40곳에서 조사한 5월 생필품 가격을 보면 밀가루(1㎏) 가격은 평균 2077원으로 전달보단 13.7%, 전년 동월보단 37.4% 인상됐다. 

냉동꽁치 1마리(평균 1417원)는 같은 기간 8.3%, 15% 올랐고, 고등어 1마리(평균 4875원)도 5.2%, 9.1% 상승했다.

무(1.5㎏) 역시 평균 2130원으로 전달보다 25.8%, 전년보단 43.9% 인상된 가격에 거래된다. 양념 필수품인 소금 1㎏(평균 4510원)도 같은 기간 2.1%, 40.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로마트 청주점 농산물코너에서 지난 4월 2480원하던 흙쪽파(1단)는 두 달 사이 6680원으로 무려 170% 올랐고, 깐마늘(1㎏)은 같은 기간보다 120% 오른 1만296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 등 계절 특수성과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삼겹살·닭고기·소주 등의 품목은 가격이 더 불안하다.

삼겹살(100g)·닭고기(700~800g)는 4월보다 각각 22.9%, 7.2% 올랐고, 소주는 0.5% 오른 가격에서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청주시지부 최영숙 사무국장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을 체감할 정도로 물가 상승이 가파르다"며 "예전 저녁 한 끼를 준비하는 데 3만원이 들었다면 현재는 6만원이 필요한 수준으로 올랐다"고 했다. 

이 같은 가파른 물가 상승 속에 가계수입은 전과 동일하고, 생활형편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도내 4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5월 소비자동향을 보면 앞으로 6개월 후 가정형편을 예측하는 생활형편전망CSI는 93으로 지난 4월보다 2p 하락했고, 가계수입전망CSI는 98로 변동 없이 전달과 동일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